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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서 급증에도 웃지 못하는 대학들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Los Angeles

2026.09.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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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최근 커먼앱(Common App)이 중요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답= 매년 가을이 되면 입시가에서 한 편의 데이터가 화제를 모은다.
 
미국 내 1000여 개 대학의 입학 지원을 중개하는 최대 플랫폼 ‘커먼앱(Common App)’이 내놓는 입시·등록 동향 보고서다. 지원자 수, 지원서 건수, 지역·소득별 분포까지 담긴 이 자료는 매년 그해 입시판의 온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올해 발표된 보고서는 단순한 온도계 이상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와 그 이면의 흐름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가을학기 지원자 수는 152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2% 늘었고, 대학에 제출된 전체 지원서는 총 1078만여 건으로 6% 증가했다. 얼핏 보면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법하지만, 숫자를 뜯어보면 이야기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핵심은 지원자 증가율보다 지원서 증가율이 훨씬 가파르다는 사실이다. 학생 한 명이 지원하는 대학 수가 평균 7개를 넘어서면서 전체 지원서 규모가 실제 지원자 수보다 훨씬 빠르게 불어난 것이다.
 
즉, 특정 대학의 지원자가 급증했다고 해서 그만큼 우수한 인재풀이 넓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는 학생들의 ‘다중 지원’ 전략이 통계상의 착시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원자 구성의 변화다. 중간소득 이하 지역 학생들의 지원은 8%, 대학 진학 1세대(FG) 학생들의 지원은 6% 늘어난 반면, 대도시권 학생들의 증가 폭은 가장 작았다. 이는 저소득층 대상 등록금 지원 확대와 시골 지역 대상 입학 홍보 등 대학들의 다양성 확대 노력이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 지원은 전년보다 10%나 급감했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는데, 비자 발급 절차의 차질과 미국 유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캐나다·영국·호주 등 경쟁국들이 유학생 유치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미국의 상대적 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변화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유학생은 통상 내국인 학생보다 훨씬 높은 등록금을 전액 부담해 왔고, 이는 특히 기부금 기반이 약한 중소 사립대와 지역 공립대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유학생 감소가 장기화된다면 이미 재정난에 시달리는 대학들의 곳간은 더욱 얇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보고서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단순히 지원자 수나 합격률만으로 입시의 난이도를 판단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것이다.
 
다중 지원 관행,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지원 패턴의 변화, 그리고 유학생 유치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까지 살펴야 한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이제 숫자 이면의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할 때다.
 
▶문의: (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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