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새 구장 건설 구상이 공개되자 구단의 오랜 홈구장 소재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새 구장을 사우스룹에 신설하기 위해 현재 암트랙 철도 정비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구장을 포함한 복합개발단지를 조성하는 구상이 나오면서다.
화이트삭스 소수 지분 소유주인 저스틴 이시비아가 이끄는 개발회사 ‘캐널 에지’는 사우스룹 14번가의 암트랙 정비시설 부지에 새 구장을 포함한 복합개발단지 ‘더 레일야즈(The Railyards)’를 조성하는 구상을 지난 5일 공개했다. 약 47에이커 규모의 이 부지는 시카고강을 사이에 두고 ‘더 78’ 개발지와 마주하고 있으며, 이시비아 측은 새 구장을 민간자금으로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암트랙은 현재 14번가 인근에 있는 정비시설을 레이트필드 북쪽 35가 인근의 유니언 퍼시픽 철도 부지로 옮길 계획이다. 새 시설은 4층 규모, 5개 선로로 건설되며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 암트랙은 이 사업에 약 9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방정부로부터 약 7억달러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암트랙은 현대적인 정비시설이 열차의 정시 운행과 안전성, 서비스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거지역 인근에 대규모 철도 정비시설이 들어서면 디젤 열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소음, 진동 등이 생활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충분한 사전 설명과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브리지포트와 차이나타운, 아머스퀘어 주민 수백명은 지난 8일 레이트필드 앞에 모여 암트랙 정비시설 이전 계획과 새 구장 구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니콜 리 11지구 시의원은 주민들이 계획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지역사회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특히 오랜 기간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소재지였던 브리지포트에서 구단이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그 자리에 24시간 운영되는 대규모 철도 정비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900년 창단된 화이트삭스는 1910년 브리지포트에 첫 홈구장인 화이트삭스 파크를 열었다. 이후 코미스키 파크로 이름이 바뀐 이 구장은 1990년까지 사용됐으며, 1991년 바로 맞은편에 현재의 레이트필드가 개장했다.
화이트삭스의 레이트필드 임대계약은 2029년 만료될 예정이다. 다만 새 구장 이전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이시비아 측은 현재 부지 개발 계획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 구장 건설과 암트랙 정비시설 이전 모두 향후 시카고시와 관련 기관의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