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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링컨 대통령의 피묻은 장갑

Chicago

2026.09.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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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

박춘호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중요한 유물 한 점이 캘리포니아주의 한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바로 링컨 대통령이 암살될 당시 끼고 있었던 피묻은 장갑이다. 이 장갑은 원래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링컨 재단과 박물관이 소유한 채 전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리노이 주도가 원래 보관 장소였던 이 유물이 캘리포니아주 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 사연은 무엇일까?  
 
미국 16대 대통령인 링컨은 알려진 바와 같이 1865년 4월 14일 워싱턴 DC의 포드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하던 도중 암살됐다. ‘Our American Cousin’이ㄹ라는 제목의 연극이 막 3막에 접어들었을 때 연극에 출연했던 배우이자 남부 연합의 동조자였던 존 윌크스 부스가 링컨의 뒤통수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곧장 링컨 대통령의 코트는 붉은 피로 흠뻑 젖게 된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링컨이 사망하자 왼쪽 코트 주머니에 장갑이 들어있었던 그의 코트는 장남 토드 링컨에서 전달됐고 장남은 어머니 메리 토드 링컨에게 건네졌다.  
 
대통령의 미망인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남편의 사망 3년후인 1868년 링컨 가족의 친구이자 대통령 기념품 수집가였던 벤자민 리처드슨 대위에게 그 장갑을 팔게 된다. 그러다 1990년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링컨 수집가 루이스 테이퍼는 리처드슨 대위의 후손들로부터 이 장갑을 매입한다. 그녀는 2007년까지 이 장갑을 소장한 뒤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다른 링컨 관련 유품들과 함께 링컨 재단에 판매하게 된 것이다.  
 
이 판매 과정은 다소 복잡하게 이뤄졌다. 장갑과 다른 물품들을 일괄 구입하기 위해 2300만달러의 대출금을 재단이 받았고 대출금 상환이 완전히 이뤄지면 링컨 박물관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도록 설계된 것이다. 하지만 대출금 상환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재단과 박물관과 마찰이 생겼다. 테이퍼 유물 중 가장 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졌었고 링컨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진 굴뚝 모양의 모자의 진위 여부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링컨 대통령이 생전에 착용했던 모자 3개 중 하나로 알려지면서 가치가 650만달러까지 치솓았던 이 모자는 링컨 대통령이 일리노이 남부의 한 농부에게 감사의 표시로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농부의 아들이자 전 일리노이 주의원이었던 앨버트 월러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한 언론사의 제기로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됐고 박물관측은 모자에서 링컨 대통령의 DNA를 찾기 위해 비밀 검사를 진행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며 곤경에 처하게 됐다. 더불어 이 모자는 링컨 대통령의 머리 크기와 맞지 않았고 윌러의 미망인이 한때 일리노이주 남부의 골동품 가게에 단 1달러를 받고 팔았으며 원래 주인들이 링컨 대통령과 이 모자의 관련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까지 밝혀지며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만다.  
 
결국 모자의 불분명한 출처로 인해 재단은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링컨 재단과 박물관은 재정 악화에 빠진다. 주의회는 테이퍼 컬렉션을 인수할 당시 발생한 900만달러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입법 노력을 했지만 2019년 실패하고 만다. 이런 이유로 일리노이주 링컨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던 테이퍼 컬렉션은 2022년 다른 곳으로 이전됐고 장갑은 2025년 5월 시카고에서 경매에 부쳐지게 됐다. 이 경매를 통해 장갑을 인수한 사람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현재까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링컨 대통령이 생을 마감하면서 몸에 지니고 있었던 피묻은 장갑은 그가 안장된 스프링필드를 떠나게 된 것이다. 현재 이 장갑을 임시 전시하고 있는 곳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박물관이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전시회에 이 장갑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특별 전시회에서는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북군 병사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대포도 포함돼 있다. 장갑이 전시 품목에 들어가게 된 것은 레이건 박물관측에서 전시품목 확보를 위해 크리스티 경매소측에 연락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필드 도심에 위치해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링컨 박물관은 현재 가장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링컨의 피묻은 장갑을 더 이상 소장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이유가 박물관의 재정 악화였고 주 차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레이건 대통령 박물관과 같은 곳에서 다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는 있지만 이 장갑과 같이 역사적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유물이 일리노이를 떠나게 됐다는 사실은 분명 아쉽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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