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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휴대전화가 성적 깎았다…15세 학업성취도 최저

Los Angeles

2026.09.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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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15세 학생들의 수학·읽기·과학 성적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모의 학업 관심이 줄어든 데다 수업 중 휴대전화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9일 발표한 최신 PISA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76만 명 이상의 15세 학생들이 평가에 참여했다. 고도로 발전한 경제권의 평균 점수는 수학과 읽기, 과학 전 영역에서 역대 가장 낮았다.
 
미국의 성적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점수는 PISA가 시작된 2000년대 초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미국은 과학과 읽기,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상위 15개국 안에 들었다.
 
반면 중국 일부 지역과 싱가포르, 대만, 일본, 한국은 수학·읽기·과학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에스토니아와 영국, 뉴질랜드도 비교적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정의 교육 지원 감소가 두드러졌다. 2022년 조사와 비교해 거의 모든 국가에서 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과 학업에 관심을 보이는 빈도가 줄었다. 특히 남학생의 감소 폭이 컸다.
 
가족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본다고 답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과학 점수가 평균 35점 높았다. 사회경제적 배경을 고려해도 1년 반 이상의 학습 격차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디지털 기기 사용도 학업 성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국가 학생의 4분의 1 이상은 과학 수업 대부분 또는 매 시간마다 반 친구들이 디지털 기기 때문에 산만해진다고 답했다.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국가에서는 이런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디지털 기기가 항상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학습 목적으로 하루 2~3시간 사용하는 학생들은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보였지만, 사용 시간이 그 이상으로 늘어나면 성적이 다시 떨어졌다. 여가 목적의 디지털 기기 사용은 낮은 시험 점수와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일본과 한국, 중국 본토에서는 수업 중 디지털 기기 때문에 산만해진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10% 미만이었다. 이들 국가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통제하면서도 교육에 필요한 기술은 적극 활용해 높은 학업 성취도를 유지한 사례로 평가됐다.
 
중국 일부 성·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이 수학과 읽기에서 기초 수준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은 기초 수준 이상 학생 비율이 수학 65%, 읽기 74%에 그쳤다.
 
인공지능(AI) 사용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조사에서는 AI 챗봇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시험 점수가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선진국 학생의 절반가량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학습을 위해 AI 챗봇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AI를 무조건 배제하기보다 교사의 지도 아래 학습 보조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미국의 이번 결과는 참여 학교와 학생 표본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온라인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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