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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로 미국 들어온다…국경 단속 강화에 지하 밀입국 확산

Los Angeles

2026.09.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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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 국경 단속 강화로 불법 월경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밀입국 조직들은 지하 터널과 하수·배수 시스템을 이용해 단속망을 우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 국경 단속 강화로 불법 월경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밀입국 조직들은 지하 터널과 하수·배수 시스템을 이용해 단속망을 우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단속이 강화되면서 불법 입국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밀입국 조직들은 지하 터널과 하수·배수 시스템을 이용해 단속망을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7월 불법 월경으로 체포된 이민자가 하루 평균 400명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2022년 하루 수천 명이 국경을 넘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 펜스와 철조망을 확충하고 감시 장비와 적외선 드론을 투입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자 유입을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려는 행정부의 압박이 커지면서 카르텔의 밀입국 수법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과거 마약 운반에 주로 사용하던 국경 터널을 이민자 밀입국에도 활용하고 있다. 일부 터널은 도시 하수도와 빗물 배수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어 이민자들이 지하 통로를 통해 국경을 넘은 뒤 맨홀이나 배수로로 빠져나오는 방식이다.
 
지난 5월 샌디에이고 빗물 배수 시스템에서는 미성년자 3명을 포함한 이민자 19명이 적발됐다. 원격 감시카메라가 이들이 배수로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장면을 포착했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텍사스 엘패소로 이어지는 리오그란데강 아래 터널도 발견됐다. 이 터널은 엘패소 하수 시스템과 연결돼 있었으며, 이민자들은 맨홀을 통해 지상으로 나온 뒤 비밀문이 설치된 트럭에 올라탄 것으로 조사됐다.
 
터널 이용료는 출신 지역에 따라 크게 달랐다. 라틴아메리카 출신 이민자에게는 최대 1만5,000달러, 중동과 동남아시아 출신에게는 최대 2만5,000달러가 부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입국 터널은 조명과 환기시설은 물론 소형 레일과 운반 카트까지 갖추는 등 점점 대형화·첨단화되고 있다. 지난해 티후아나에서는 오타이메사 입국항 인근 상점으로 연결된 길이 약 0.5마일의 터널이 적발됐다. 이 터널에는 유압식 리프트와 환기시설, 레일 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
 
당국은 해당 장소에서 출발한 냉동 트럭을 단속해 4,500만 달러 상당의 코카인 1톤 이상을 압수했다. 지난해 애리조나주 샌루이스에서도 폐업한 패스트푸드점 안에 출구를 숨긴 터널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국경 단속이 강화될수록 밀입국 조직이 더 비싸고 위험한 지하 통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셔크 샌디에이고대 ‘저스티스 인 멕시코’ 프로그램 디렉터는 “국경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체 통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월경자 수는 급감했지만, 밀입국 조직의 활동이 지하화·고도화되면서 국경 당국에는 새로운 대응 과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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