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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에 빠지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한식 요리책

Los Angeles

2026.09.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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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털리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회장

로버트 털리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회장

몇 년 전 처음 한국 음식을 맛봤을 때,  말 그대로 맛의 폭발을 경험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한식 붐을 목격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 세계의 서점과 주방에서 일어나는 폭발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더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동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꾸준히 커졌다. 그런데 올해 미국에서는 어느 때보다 많은 한식 요리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몇 년 전에 출간된 책이 요즘 더 많이 팔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2019년에 출간된 ‘Maangchi’s Big Book of Korean Cooking(망치의 한국 요리)'와  2016년 출간된 로빈 하의 ’Cook Korean(한식 요리)‘다. 독자들은 9월 1일 출간된 로빈 하의 신간  'Instant Noodles and Beyond(라면, 그 이상)'도 손꼽아 기다렸다. 이 책은 한국의 젊은 세대와 바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식재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식 애호가들은 또 10월6일 출간 예정인 클라라 이와 에도 김의 'Korean Soups(한국의 국)도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이 소개하는 조리 방식은  ‘Instant Noodles and Beyond'와 정반대다. 빠르고 간편한 요리가 아니라 오랜 시간 정성껏 끓이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시간, 계절, 공동체, 치유라는 주제로 다양한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조앤 리 몰리나로의 2021년작 ‘The Korean Vegan Cookbook(한국인의 채식 요리)’는 최근 출간된 ‘The Korean Vegan: Homemade(집에서 만드는 한국 채식)’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애런 허가 2022년 출간한 ‘Simply Korean(간단한 한국요리)’는 2025년에 출간한 ‘Beyond Korean(한식, 그 이상)’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박정현과 최정윤이 2023년 출간한 ‘The Korean Cookbook(한식 요리)’ 역시 2026년에 다시 베스트셀러 요리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셰프들 역시 애진 허이스가 출간하는 ‘From the Heart: Over 60 Traditional Recipes and Stories from Korea(한국 전통요리 60가지 요리법과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 9월15일 출간 예정인 이 책에는 26명의 셰프와 그들이 만든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다.
 
또 10월 6일에는 H마트 스테이시 권 대표가 쓴 ‘H마트 요리책(H Mart the Cookbook)’도 출간된다. 이 책은 단순히 요리법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1982년부터 한국 식재료와 음식을 선보여온 대형 식품 체인 H마트의 역사와 이야기도 들려준다.
 
 10월에는 기대를 모으는 한국 요리책 두 권이 더 출간된다. ‘뉴욕타임스 쿠킹’의 기고자인 케이 천의 ‘Gather Around My Table(내 식탁에 모여)’라는 매력적인 제목의 책이 10월 6일 독자들을 찾아온다. 제목처럼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가족 식단에 한국 음식을 실용적으로 접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10월 27일에는 지금까지 본 요리책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의 책이 출간된다. 에스터 최의 ‘Hand Taste: Cook Like a Korean Grandmother(할머니의 손맛처럼)’이다. 그녀는 오래된 가족의 요리 비법을 아낌없이 공개하는 동시에, 한국 음식의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인 ‘손맛(son-mat)’을 설명한다. 손맛이란 레시피에 적힌 재료와 조리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요리하는 사람만의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맛 내기를 의미한다.
 
이들 책에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나누고 함께 즐기는 한국인의 정서다. 그리고 공통된 주제는 무엇보다 ‘즐거움’이다. 이 책들은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아가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보다 더 즐거운 문화 체험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 요리책의 급증 덕분에 한식 레시피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한식의 다양성은 여러분의 상상 이상이다. 그리고 음식에 담긴 이야기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한국 음식의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재료 준비부터 요리하는 과정, 그리고 완성된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 순간까지 모든 것을 즐겨보길 바란다. 그리고 몇 가지 한식 요리에 자신이 생겼다면 친구와 가족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저녁을 먹어보라. 그것이야말로 문화이고, 삶이 아니겠는가.
 
 
*이 글의 일부는 곧 출간될 로버트 털리의 회고록 ‘잉크타운(Inktown)’ 에서 발췌했습니다.

로버트 털리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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