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파스를 붙이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목.어깨.허리.무릎 통증이 계속 재발한다면,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어떻게 보나?
▶답= 목, 어깨, 허리, 무릎. 아픈 부위는 제각각이지만 만성통증 환자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아픈 곳에 파스를 붙이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그때뿐, 통증이 지독하게 재발한다는 것이다.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이는 고장 난 '스피커'만 계속 고치려 들 뿐 엉켜 있는 '오디오 선'은 방치하는 것과 같다. 한의학과 파동진단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끈질긴 통증의 진짜 원인은 내 몸의 '에너지 교통체증', 즉 승강부침의 붕괴에 있다.
목과 어깨 통증은 과열되어 터지기 직전의 '엔진'과 같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과로는 뜨거운 열기, 즉 에너지를 머리와 상체로 솟구치게 만든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상기(上氣)'라고 한다. 위로 쏠린 압력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목과 어깨에 갇히면 근육이 돌처럼 굳고, 뇌로 가는 산소 흐름이 막혀 만성 두통과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허리와 무릎 통증은 물이 말라 시들어 가는 '나무뿌리'와 같다. 에너지가 상체로만 쏠려 교통체증을 일으키면 정작 생명 에너지의 창고인 하체, 즉 하초에는 기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영양분을 받지 못한 나무뿌리가 시들듯 척추와 무릎을 지탱하는 힘이 빠지면서 연골이 닳고 시린 통증이 찾아온다.
결국 목.어깨 통증과 허리.무릎 통증은 별개의 질환이 아니다. 열이 위로 뜬 채 내려오지 못하는 '상열(上熱)'과 아래가 차갑고 무력해지는 '하한(下寒)'이 만들어낸 하나의 세트와 같다.
따라서 진정한 치유는 아픈 곳만 주무르는 국소 치료를 넘어, 꽉 막힌 에너지의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뚫어 주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위로 쏠린 뜨거운 압력은 아래로 끌어내리고, 하체의 차가운 기운은 따뜻하게 데워 위로 올려 보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조화가 필요하다.
내 몸의 막힌 길을 열어 맑은 주파수가 다시 흐르게 할 때, 비로소 낫지 않던 지독한 만성통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