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대선 기자]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SSG은 이로운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2사에서 SSG 이로운이 두산 윤준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6.09.09 /[email protected]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선발 전환 후 불과 2경기 만에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이로운(SSG 랜더스). 그러나 그 동안 불펜에서 팀에 끼쳤던 민폐가 먼저 떠올라 승리의 기쁨을 마냥 만끽할 순 없었다.
이로운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6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81구 투구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팀의 1-0 신승을 이끈 깜짝 호투였다. 이날은 SSG의 2026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 마지막 경기였는데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로운의 승리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로운은 데뷔 후 선발 등판 없이 순수 구원 등판으로만 200경기 이상 출전한 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역대 3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2012년 우규민, 2017년 윤지웅(이상 LG 트윈스)에 이어 9년 만에 기록이 탄생했다. 순수 구원 ‘200경기 출장 및 50홀드’를 동시에 넘긴 투수 기준으로는 이로운이 역대 최초다.
경기 후 만난 이로운은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뒤를 막아준 불펜 형들도 감사하다. 오늘 엄청 잘하려고 했다기보다 준비했던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게 잘 된 거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은 비결을 묻자 “내가 9개를 잡은지도 몰랐다”라고 웃으며 “선발투수 선배들이 초반만 잘 막으면 그 이후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빨리 이닝을 끝내려고만 했다. 솔직히 말하면 삼진은 하나도 잡을 생각이 없었다. 3구 안에 다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결정구가 코스마다 좋게 잘 들어갔다”라고 답했다.
이로운은 이날 무서운 기세로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도전했지만, 7회말 2사 2루에서 김민에게 바통을 넘기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는 “원래는 양의지 선배를 거른 뒤 (김)민석이랑 승부하려고 했다. 민석이가 내 공에 약점이 있다”라고 웃으며 “그러나 내가 아직 그럴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곽)빈이 형, (김)광현 선배님 같은 분들은 욕심을 내도 구단에서 인정해주지만, 난 뒤에 좋은 형들이 있어서 그냥 수긍하고 내려왔다”라고 밝혔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SSG은 이로운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2사 2루에서 SSG 이로운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6.09.09 /[email protected]
이로운은 대구고를 나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 1라운드 5순위 지명된 특급 유망주 출신. 입단 초기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뒷문에서 75경기 33홀드 평균자책점 1.99의 엄청난 호투를 선보였는데 올해 평균자책점 7점대 부진에 빠지며 고심 끝 선발 전환을 하기에 이르렀다. 7월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간 그는 33일 동안 배영수 코치의 선발 수업을 받은 뒤 9일 고척 키움전 선발 데뷔전(4이닝 2실점)에 이어 이날 첫 선발승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운은 “올해 우리 팀이 지금 이 순위(9위)에 있는 게 말이 안 된다. 그게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커서 힘들었고, 동료들, 팬들에게 죄송했다”라고 반성하며 “선발 전환은 나도 어필을 많이 했고, 감독님, 구단도 좋게 봐주셨다. 감독님이 선발투수를 할 수 있냐고 제안해주셔서 흔쾌히 수락했다. 사실 그 전에도 선발 보직에 대한 자신감을 종종 어필했다”라고 설명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SSG은 이로운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말 2사 2루에서 SSG 이로운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6.09.09 /[email protected]
1군에서 선발로 2경기에 나선 이로운. 선발과 불펜 가운데 어떤 보직이 몸에 맞냐고 묻자 주저없이 선발을 택했다. 이로운은 “처음에 던질 때는 이닝당 투구수가 많아 개수가 주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오늘은 이닝에서 오는 부침도 느꼈다”라며 “한 번 던지면 4~5일 쉬는 건 너무 좋다. 내일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홀드 2위를 해낸 평균자책점 1점대 필승조가 선발로 보직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 번 성공을 경험한 필승조로 커리어를 잇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터. 그러나 이로운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내가 선발로 잘할 수만 있다면 불펜으로 커리어를 계속 잇고 싶다는 생각은 1도 없다”라고 딱 잘라 말하며 선발 이로운의 성공시대를 꿈꿨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SSG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2026시즌 두산전을 8승 8패로 마감했다. 시즌 53승 5무 68패. SSG 이숭용 감독은 KBO리그 역대 37번째 200승 사령탑이 됐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두산은 62승 4무 59패가 됐다.경기 종료 후 SSG 이숭용 감독이 이로운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9.0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