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본부 옆 주택 95만불에 매입 미주위‘두 단소 연계’ 일방 추진 개발 규제·역사자원 심사 걸림돌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흥사단 옛 본부 건물(왼쪽) 바로 옆에 흥사단 미주위원부가 매입한 주택.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복원 과정에서 흥사단 미주위원부가 일방적인 '제2 단소' 운영 구상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흥사단 미주위원부는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흥사단 옛 본부 건물 바로 옆 주택을 자체 자금으로 매입해 ‘제2 단소’로 명명하고 두 시설을 연계하겠다고 밝혔으나, 한국 정부는 선을 긋고 있다.
이기욱 흥사단 미주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가 주최한 ‘도산 안창호 동상 건립 25주년 기념식’에서 3417 사우스 카탈리나 스트리트 소재 단독주택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 본지 확인 결과 해당 부동산의 매입가는 95만5000달러였다.
이 위원장은 해당 주택을 ‘제2 단소’로 명명하고, 이를 개발해 차세대 교육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위한 자체 활동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옛 본부 건물에서 행사가 열릴 경우 주차 공간을 대여하는 등 두 시설을 연계해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반면, 보훈부 관계자는 “미주위원부가 매입한 부동산과 보훈부가 복원 중인 흥사단 옛 본부는 연계 시설이 아니며, 현재 연계 계획도 없다”면서 “사전에 부동산 매입 계획이나 협력 의사를 전달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이미 자체 운영 계획을 마련 중이다.
보훈부 측은 “옛 본부 건물을 복원해 상설 전시 공간과 미주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를 조사·연구·관리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신축 공간에는 차세대 한인을 위한 역사·문화·교육 기능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차 문제와 관련해서도 보훈부는 도보 5분 거리의 LA시 공영주차장이나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주차 공간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주차장 대여 등을 통해 두 시설을 연계하겠다는 미주위원부 측의 주장과 상충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미주위원부가 매입한 부동산의 개발 과정에서 여러 제약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약 5715스퀘어피트 부지에 위치한 해당 단독주택은 1907년에 지어졌다. 기본적으로 주거용 개발을 전제로 하는 R3 조닝 지역인 데다,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주거지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사우스 LA CPIO 규제도 적용된다.
아울러 LA건물안전국과 LA시도시계획위원회 등의 규정에 따라 LA에서 45년 이상 된 건물을 철거할 경우 사전 통지 및 역사자원 여부에 대한 검토 절차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해당 주택이 역사자원으로 판정될 경우 철거나 재개발 과정에서 추가적인 환경·보존 심사를 거쳐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이기욱 위원장은 “보훈부의 옛 본부 복원 사업에 미주위원부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2 단소에 주차 공간을 마련하면 옛 본부의 주차 난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 단체들의 모임 공간으로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개발 제약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큰 제한은 없다”며 “현재 임차인이 상주하고 있어 내년 7월 이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