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6월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당시 대통령이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델라웨어 주방위군 공군 기지에 도착한 후, 이날 총기 관련 범죄 혐의 3건 모두 유죄 판결을 받은 아들 헌터 바이든과 함께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자신의 ‘노트북 스캔들’을 풍자한 밈 코인 ‘$LAPTOP(랩톱·노트북)’을 출시했지만 1시간 만에 99% 가까이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랩톱은 전날 오전 8시 코인베이스의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37.26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한 랩톱은 거래 시작 2분 만에 190.81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랩톱은 거래 시작 30분 만에 고점 대비 약 90% 떨어졌고, 한 시간 뒤에는 3.70달러(약 4953원)까지 밀렸다. 이날 오후에는 1.97달러 안팎까지 하락하며 장중 최고가 대비 약 99% 추락했다.
랩톱은 헌터가 자신의 가족과 갈등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출시한 밈코인이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헌터의 노트북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노트북 스캔들은 2019년 4월 헌터가 델라웨어의 한 수리점에 맡긴 노트북에서 해외 사업 관련 이메일과 마약·나체 사진 등 사생활 자료가 공개되면서 불거진 논란을 뜻한다.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측의 주요 공격 소재였다. 헌터 측은 일부 자료가 조작됐다고 주장한다.
헌터는 전날 엑스(X)에 “나를 끝장내려고 사용했던 그 상징이 이제 회복력과 명예 회복, 재기의 상징이 됐다”고 적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밈코인을 발행하며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TRUMP) 코인으로 손해를 본 이들의 전자지갑에 ‘랩톱’ 코인 일부를 무상 지급했다고도 했다.
밈코인은 화제의 인물이나 유행, 인터넷 밈 등을 소재로 만드는 가상자산이다. 기업 실적이나 자산 같은 내재가치가 없다. 실질적 활용 가치보다는 화제성과 투자 심리(투심)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특징이 있다.
랩톱 토큰의 총발행량은 약 10억 개다. 이 중 30%는 창립자 몫이다. 6개월 동안 거래할 수 없고 이후 2년에 걸쳐 권리가 확정된다. 20%는 두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의 밈 코인 ‘$TRUMP’(오피셜 트럼프) 투자로 손실을 본 사람들과 헌터의 서브스택 구독자 등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또 30%는 202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거나 랩톱의 완전희석 시가총액이 오피셜 트럼프를 넘어서는 등 특정 기준에 따라 소각된다. 나머지 20%는 자선단체 기부, 유동성 공급, 회계·법률 비용 등에 사용된다.
정치인 관련 밈코인 중 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을 앞두고 발행한 자체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도 출시 직후 약 75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 약 97% 떨어져 2달러대 거래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 밈코인 역시 고점 대비 99% 넘게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7일 “헌터의 밈 코인 시장 진출은 디지털 자산과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최근 몇 주간 이어오던 미디어 노출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밈 코인이 본질적인 가치가 없으며, 대부분은 출시 이후 며칠 내, 심지어는 몇 시간 만에 가격이 폭락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