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한 달 새 MDL 20여회 침범…지난해 전체보다 많았다
중앙일보
2026.09.10 05:32
지난 8일 DMZ와 개성공단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군이 최근 한 달 동안 군사분계선(MDL)을 20차례 넘게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간 발생한 침범 횟수보다 많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달 중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동부전선에서 MDL을 침범한 뒤 최근까지 동부전선을 중심으로 월선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에 접근해 침범 징후가 나타나면 경고방송을 하고, 실제 침범하면 경고사격을 한 뒤 퇴거 조치하고 있다. 최근 침범 사례 대부분에도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북한군의 MDL 침범은 총 17차례였다. 올해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0차례 넘게 발생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에 따른 의도적인 침범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올해 미작업 구간에 대한 작업활동이 진행되면서 침범활동이 식별됐다”며 “북한군 활동변화나 특이활동에 의한 침범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뒤 2024년부터 비무장지대(DMZ)에서 불모지 조성, 철책 설치,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벌이며 MDL 일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침범은 주로 동부전선에 집중됐다. 순찰조로 추정되는 북한군 수명이 특정 구간에서 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하면 물러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침범이 잦아지자 DMZ 내 감시장비를 더 북쪽에 설치하는 등 경계태세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에도 북한군의 MDL 침범에 대한 정전협정 위반 조사를 요청했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에 따라 DMZ 내 활동을 지속해 감시하고 있으며 대한민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오판의 위험을 줄이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