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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릴레이 인터뷰] ④ 조셉 가이어맨 도라빌 시장 “다양성·환영·연결의 국제 도시”

Atlanta

2026.09.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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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한인 밀집 도시 시장 릴레이 인터뷰

전체 주민 4분의 1 아시아계가 시 정체성 형성
젊은 이민 가정 위해 저렴한 신규 주택 공급 주력
조셉 가이어맨 도라빌 시장. 장채원 기자

조셉 가이어맨 도라빌 시장. 장채원 기자

조지아주 한인 인구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명실상부 전국 여섯 번째로 큰 한인 커뮤니티다.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연구·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인들이 뿌리내리는 지역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도시의 설계자이자 최고 관리자인 시장을 차례로 만나 한인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각 지역들을 새롭게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삼촌은 거제도 둔덕면에서 막걸리를 빚었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사업을 구상하다 중 문득 떠오른 삼촌에 대한 추억은 미국 동남부에 첫 한국 양조장을 차려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태어난 제임스 김 대표는 작년 제2의 고향 도라빌에서 수제 전통주를 알리기 위한 한식 주점 ‘민화 스피릿’을 열었다.
 
조셉 가이어맨 도라빌 시장이 먼저 이곳을 인터뷰 장소로 제안했다. 도라빌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갓 생산된 소주를 종종 건넬 만큼 그에게는 이미 친숙한 곳이다. 그는 “자신이 자란 곳으로 돌아와 ‘이곳에 뿌리내리겠다’고 다짐한 이민 2세대의 이야기가 감명깊다”고 했다. 2020년부터 4년째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UC 산타바바라 사회학과 졸업 후 조지아텍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하고, 현재 애틀랜타 로펌 ‘트라우트먼 페퍼 로크’에서 부동산 분야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도라빌은 올드 한인 타운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도라빌 뷰포드 하이웨이 지역은 1980~1990년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정착한 곳이다. 현재 전체 인구의 약 25%가 아시아계 주민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 전선에 뛰어들어 도라빌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뷰포드 파머스 마켓(창고식품), H마트, 한일관, 강남식당 등 오랜 역사를 지닌 한인 점포들이 밀집해 있다. 한인도매인협회도 이곳에서 출범했다.
 
국제적인 지역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사명 중 하나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그 다양성을 가까이에서 누리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다. 번성하는 도시 모두가 겪는 문제겠지만 도라빌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사람들이 몰리며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의 그늘 아래 있다. 장기적으로 지역 고유의 색채를 잃지 않도록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지역 산업을 위한 특별한 지원 체계가 있나.
 
“도라빌은 어느 한 가지 산업에만 의존하는 곳은 아니다. 도시 초기엔 1974년 제너럴 모터스(GM)가 대형 공장을 세우면서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약 60년간 운영되던 이 공장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문을 닫았고 이후 2021년부터 지역방송 네트워크 ‘그레이 텔레비전’이 부지를 인수해 영화 제작 단지로 재개발했다. NBC유니버설이 운영을 맡고 있는데 매년 수십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된다. 이외 고속도로를 따라 도소매업 관련 일자리가 많이 분포해 있다. 석유 정유와 저장 시설이 위치해 메트로 애틀랜타에 공급하는 연료 대부분을 생산하는 에너지 중심 도시이기도 하다.
 
도라빌은 일자리를 찾아 이주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젊은 가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맞춰 지난 7년 동안 저렴한 주택을 대거 확충해 왔다. 약 2000세대 이상을 이 기간 동안 신규 공급했다. 또 자영업자 경영을 돕고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포용적 행정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 업무에 있어 가장 강조해 온 부분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소상공인들의 업무 처리를 더 쉽게 만드는 것이었다. 매월 첫 번째 월요일과 수요일에 도시계획위원회 정기회의가 열린다. 그날 참석해 사업 계획을 제출한 뒤 2주 후 청문회에 참석하기만 하면 최대 한 달 이내에 민원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도라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다양성(diverse), 환영(welcoming), 연결(connected) 세 단어로 압축해 표현할 수 있다.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환대하는 것 외에도 도라빌은 뛰어난 연결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람들에게 왜 도라빌로 이사했는지 물으면 60% 이상이 지리적 편리성 때문이라고 답한다. 전철 마르타(MARTA) 골드 노선이 애틀랜타 다운타운과 이어지며 I-85, I-285, 뷰포드 하이웨이 등 주요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요충지다. 피치트리 디캡 공항도 가깝다.
 
전철이 들어서면서 사라진 도라빌 다운타운을 복원하는 작업을 20년 넘게 추진해왔는데 드디어 작년 본격적인 건설 작업이 시작됐다. 지하철 역 맞은편에 ‘피플스 빌딩(People’s Building)’으로 이름 붙인 시청사를 새로 짓고 있다. 업무 공간과 시민 도심 쉼터를 함께 조성해 민관의 거리를 좁힐 계획이다. 내년 말 완공될 이 곳은 도라빌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다양성을 보여주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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