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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 흔드는 텍사스…격전지 된 공화 텃밭

연합뉴스

2026.09.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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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아성' 텍사스서 37세 민주당 후보 약진하며 트럼프 지지 후보 위협 텍사스 상원의원 민주에 넘어가면 공화에 일대 사건…2028년 대선까지 여파 공화, 위기감 속 '텍사스 전대'…민주선 "'블루 텍사스' 된다면 혁명적" 기대
[르포]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 흔드는 텍사스…격전지 된 공화 텃밭
'보수의 아성' 텍사스서 37세 민주당 후보 약진하며 트럼프 지지 후보 위협
텍사스 상원의원 민주에 넘어가면 공화에 일대 사건…2028년 대선까지 여파
공화, 위기감 속 '텍사스 전대'…민주선 "'블루 텍사스' 된다면 혁명적" 기대

(댈러스=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에요. 외모에 대한 얘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어딘가 좀 부족한 느낌이군요."
미국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첫날인 9일(현지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하자 청중석에서는 '이상하게 생긴 녀석'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다.
11월 초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37) 얘기다. 2018년 텍사스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사실상 무명에 가깝다가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면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지지를 등에 업은 켄 팩스턴(63) 텍사스주 법무장관을 추격하며 '공화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텍사스주를 격전지로 바꿔버린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안정적 당선권으로 점쳐지던 존 코닌 상원의원을 밀어내고 팩스턴을 낙점한 터라 텍사스주 사수가 한층 절실한 상황이다.
만약 탈라리코가 팩스턴을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된다면 공화당을 뒤흔드는 일대 사건이다.
텍사스주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만 대통령으로 선택한 보수의 텃밭 중 텃밭이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1990년부터 연달아 공화당 후보만 찍어줬다. 주지사 선거 역시 1994년 조지 W. 부시부터 계속 공화당이 승리했다.
이런 텍사스주에서 최근 탈라리코가 근소하게 앞서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신학생이었던 이력을 활용, 기독교적 기반이 강한 텍사스주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포용'을 내세워 유권자들에 접근한 것이 효과가 컸다.

댈러스처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텍사스주의 대도시 지역에서는 탈라리코의 선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민주당 당원이라는 40대 백인 여성 로라는 "텍사스주가 (민주당이 장악하는) '푸른색'으로 바뀐다면 혁명적인 일"이라며 "탈라리코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킨다. 이웃을 돌보고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것 같은 텍사스 주민의 통상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로라는 "트럼프는 현실과 동떨어져 왕처럼 굴고 있다"면서 "평생 특권층에 속했던 터라 미국인의 삶이 어떤지, 자유가 어떤 것인지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팩스턴이 공금유용과 불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취약한 후보'라는 점도 공화당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요인이다.
전당대회에서 만난 공화당원 보니는 "팩스턴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트럼프에 투표하는 것이다. 팩스턴을 좋아하지 않는 내 주변 친구들에게 '트럼프를 위해서 투표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기획하면서 텍사스주를 지목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는 공화당이 상원의 근소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결정타가 되는 한편 2028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텍사스주에서 '블루 웨이브'가 시작돼 여타 텃밭들로 번져나가면 공화당의 지지기반을 위태롭게 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사실 텍사스주가 공화당의 텃밭에서 격전지로 바뀌는 과정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다.
세금과 규제가 적어 기업과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과정에서 교외 지역의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졌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크게 기울었던 텍사스주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물가 상승과 강경 이민단속으로 등을 돌리는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빅테크 유입과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공화당 내부의 분열도 텍사스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텍사스 주민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그레그 애벗 주지사와 팩스턴이 속도 조절에 나서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실수"라고 공개 저격하면서 엇박자가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공화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을 대거 무대에 올리며 텍사스주 수성을 포함한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아메리칸항공센터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100여명의 참가자는 '트럼프를 탄핵하라',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 같은 팻말을 들고 시내를 행진했으며 트럼프 지지자들과 잠시 충돌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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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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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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