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매년 노인 인구는 점점 많아지고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줄어들어 인구 절벽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언론에서는 인구 문제를 거론하며 매년 아기를 낳는 비율을 공개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출산율’과 더불어 ‘출생률’이란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출산율’과 ‘출생률’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출산율’은 일정 기간에 태어난 아이가 전체 인구에 차지하는 비율을 이른다. 그런데 ‘출산’이 여성이 아이를 낳는 행위를 가리키는 만큼, ‘여성의 출산’에 인구 절벽 문제의 초점을 맞춘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다시 말해 인구 감소가 여성이 출산을 기피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는 식으로 여성에게 책임을 묻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일정한 기간에 태어난 사람의 수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출생률’을 ‘출산율’ 대신 쓰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출산율’과 ‘출생률’은 의미 차이 외에도 결정적 차이가 있다. 의미는 비슷하지만 하나에는 ‘율’이 붙고, 다른 하나에는 ‘률’이 붙는다는 것이다. 이는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나오는 ‘률’은 ‘율’로 적는다”는 한글 맞춤법 제11항의 규정 때문이다. ‘출산율’은 ‘출산’이 ‘ㄴ’ 받침으로 끝나므로 다음에 오는 ‘率’을 ‘률’이 아닌 ‘율’로 적어야 한다. ‘출생률’은 ‘출생’이 모음이나 ‘ㄴ’ 받침이 아닌 자음 ‘ㅇ’ 받침으로 끝나므로 뒤에 ‘율’이 아닌 ‘률’을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