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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아들 원룸서 죽자…아빠가 매일밤 검은 봉지에 담은 것

중앙일보

2026.09.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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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벌써 오셨어요?

세입자들 출근 전에 뭐 좀 치우느라고….”

나를 알아보는 걸 보니 의뢰인이다.
칠흑 같은 새벽, 5층짜리 원룸 빌라에서 한 노인이 홀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지우 디자이너

이지우 디자이너


“전화 주셨던 건물주 분이신가요?”
“네, 제가 전화드렸어요.”

이상했다.
뭘 좀 치운다는 그의 손엔 청소 도구가 없었다.
검정 비닐 봉다리를 쥔 왼쪽 손을 뒤로 숨기고 있을 뿐이었다.
“잠깐만요. 이거 좀 버리고, 잠시만….”

집주인이 새벽부터 5층 건물 전체를 돌며 ‘치운 것’.
맨손으로 검정 비닐 봉다리에 담아온 것.

그건 구더기들이었다.
그리고 그 벌레가 어디서 나온 건지를 나는 안다.

현장은 이미 다른 업체에서 특수청소를 했던 곳이었다.
“장례식장에서 소개해준 업체였는데,
어떻게 된 건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요.”

“구더기, 그 놈들 잡아도 잡아도 계속 나오죠.
워낙 작아서 구석구석 숨어들고 나면 완벽하게 잡아내기가 어려워요.”

이런 게 위로라니….
좀 더 정확한 방역을 위해선 구체적인 상황을 알아야 했다.

요즘 도시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이면 구더기는 고사하고 파리도 잘 못 본다.

생김새 자체가 혐오스러워 처음 봐도 기겁을 하겠지만, 이런 경우 놈들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안다. 파리가 되기까지 무엇을 먹고 자랐는지를 안다.

구더기가 나타난 것은 7월 말부터였다.
‘현장’을 확인한 것은 8월 초. 발견이 늦은 건 아니었다.
바로 장례식을 치르고 청소도 맡겼다고 한다.

“장례식이요?”
“네, 제가 장례식을 치렀어요. 제 아들이….”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계속)

“내 자식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할까 봐….”

명문대를 나온 영특한 아들은 어쩌다 아버지의 원룸에서 홀로 죽음을 맞았을까.
아들이 떠난 뒤 새벽마다 쏟아져 내려온 그것들을 밤낮이고 맨손으로 움켜쥐었다.

명문대 아들을 집어삼킨 오랜 꿈. 그리고 그 지옥에 함께 떨어진 아버지의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0088

김새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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