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생존자 5만4000명 가운데 절반 뉴욕주, 테러 피해자 지원 법안 제정 뉴욕시의회, 25주년 기념 결의안 통과
10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시 소방국(FDNY)의 9·11테러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순직한 소방관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 뉴욕시장실]
2001년 9·11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주변에 있었던 생존자들 사이에서 암 발병이 급증하는 가운데, 뉴욕주와 뉴욕시가 피해자 지원과 참사 기억 보존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가 월드트레이드센터 건강 프로그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암 치료 지원을 받는 생존자는 2021년 6월 8870명에서 올해 6월 2만7300명으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체 등록 생존자 약 5만40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암 치료를 지원받고 있는 것이다. 5년 전 해당 비율은 35%였다.
뉴욕대 연구진의 소규모 연구에서도 2019∼2024년 생존자 암 발생 사례가 약 2.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들에게 가장 흔한 암은 유방암과 전립선암이었으며, 유방암 진단 시기는 전국 평균보다 약 4년 빨랐다. 흡연 경험이 없는 여성 생존자들의 폐암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에 등록한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통계여서 9·11테러와 암 발병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석면과 벤젠 등 발암물질이 포함된 먼지와 연기에 노출된 집단에서 암이 증가하는 양상은 장기적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지적했다.
이에 10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9·11테러 피해자와 구조·복구 인력, 유가족을 지원하는 법안 3건에 서명했다. 새 법은 WTC 구조·복구 작업 참여 증명서와 산재보상 청구 권리를 보존하는 ‘WTC-12’ 양식의 제출 기한을 2030년 9월 11일까지 연장한다. 뉴욕주 방위군과 유족의 사망·장애급여 신청 기한도 2030년까지 늘리고, 일부 퇴직급여의 자격 인정 기간은 기존 25년에서 최대 35년으로 확대한다.
뉴욕시의회도 10일 본회의에서 9·11 테러 25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들을 가결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기리기 위해 도로와 공공장소 26곳에 기념 명칭을 병기하는 내용의 결의안(Res. 6), 뉴욕주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에 9·11 관련 내용을 포함하도록 주의회와 주지사에게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Res. 7)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