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 연방하원의원(공화·가주 40지구)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같은 공화당 후보끼리 맞붙는 본선에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 유권자의 선택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사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문구들을 담지 않는 게 눈에 띈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주류언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로 해석하자 김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논란은 LA타임스가 9일 김 의원의 캠페인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표현이 삭제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실의 리넷 최 부비서실장은 10일 본지에 “이번 중간선거에서 같은 공화당 소속 켄 캘버트 의원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되면서 캘버트 의원과 차별화되는 정책과 이슈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웹사이트 문구가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지 문구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 한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추측”이라고도 했다.
최근까지 김 의원의 캠페인 웹사이트 메인 배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과감한 ‘아메리카 퍼스트’ 의제를 실현하겠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현재는 “기성 정치인들과 맞서 아메리칸드림을 되살리겠다”로 변경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구한다’, ‘선거의 신뢰성을 지킨다’, ‘바이든플레이션을 해결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이슈 페이지도 사라졌다.
새 배너에서 언급된 ‘기성 정치인’은 1993년부터 연방하원의원직을 맡아온 캘버트 의원을 겨냥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17선 중진인 캘버트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주도의 선거구 재획정(프로포지션 50)으로 자신의 지역구가 김 의원의 지역구로 편입되면서 40지구에 출마하게 됐다.
공화당 정치전략가 맷 클링크는 “본선에서는 민주당 유권자와 무당파 유권자를 겨냥해 그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며 “이는 입장 변화가 아닌 효과적인 선거운동”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 가주 총무처의 유권자 등록 자료에 따르면 40지구는 공화당 유권자가 약 40%로 가장 많지만, 민주당은 31%, 무당파는 21%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공화당 지지층만으로는 승부가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과 무당파 유권자를 끌어안는 후보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UCLA의 의회 표결 데이터베이스 ‘보트뷰’의 지표를 보면 두 의원의 성향 차이가 나타난다. 제119대 의회 기준 김 의원의 점수는 0.264, 캘버트 의원은 0.339로 캘버트 의원이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는 의원들의 실제 표결 기록을 바탕으로 정치적 성향을 계량화한 지표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보수 성향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