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절반, 성인 자녀 위치 확인한다
Los Angeles
2026.09.10 21:57
안전 위해 앱 공유 확산
18~25세 대상 이용 증가
독립성·신뢰 확보는 숙제
최근 부모들이 위치추적 앱을 통해 성인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는 사례가 늘면서 안전과 사생활 보호를 둘러싼 논의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국내에서 부모들이 스마트폰 위치추적 앱을 이용해 성인이 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을 위한 수단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사생활 침해와 부모·자녀 간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미시간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8~25세 자녀를 둔 부모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성인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부모들은 위치 공유를 가족 간 소통과 안전을 위한 방법으로 인식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감시가 독립성과 신뢰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디 랠레인 리드와 남편 데이비드 리드는 18세와 20세 딸의 위치를 앱으로 확인하고 있다.
그는 “서로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가족 모두에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자녀들도 위치 공유가 부모의 걱정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위치추적 앱은 자녀의 일탈을 부모에게 즉시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만다 산틴은 17세 때 친구와 함께 학교를 빠지고 LA 다운타운에 가려 했지만 위치추적 앱 ‘라이프360(Life360)’이 학교를 벗어난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면서 계획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다시 수업에 들어갔다”며 “돌이켜보면 다운타운에 가지 않은 것이 더 안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치추적의 핵심은 기술 자체보다 가족 간 신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제나 리 UCLA 정신과 전문의는 “중요한 것은 위치추적을 할지 말지가 아니라 안전과 신뢰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어떤 일이든 부모에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위치 공유가 가족 간 신뢰를 높이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감시 수단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갈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각 가정이 서로 합의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영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