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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한인 웃고 세입자는 울었다

Los Angeles

2026.09.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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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한인 경제생활 설문조사…2. 주거와 주택자산 현황
주택 소유주 비율 57.6%로 절반 넘어서
수년째 집값 상승 지속…에퀴티 축적 상당
월 2000불대 렌트비 지출 38.9%로 최다
세대별 양극화, 주택시장 진입장벽 높아져
한인사회에서도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자산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중인 남가주 오션사이드의 신축 주택 단지. [로이터]

한인사회에서도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자산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중인 남가주 오션사이드의 신축 주택 단지. [로이터]

그래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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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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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주택 소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주거 안정성이 모두에게 개선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한인들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주택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상당한 자산 증가 효과를 누린 반면, 세입자 가구는 빠르게 오른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난관에 처했다. 특히 무주택자들은 높은 렌트비에 노출돼 있어 주택 보유 여부가 한인 가계의 자산 격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본지가 뱅크오브호프의 후원으로 실시한 ‘2026년 한인 경제생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을 소유한 한인들의 비율은 57.6%로 세입자의 비율(42.4%)을 앞섰다. 지난 2020년에는 자가 50.7%, 렌트 49.3%로 사실상 비등했으나, 2023년 주택 소유 비율이 55.4%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추가 상승했다.
 
이는 한인사회 전반의 주거 안정성이 개선됐다는 고무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켠으로는 자가와 렌트, 집단별로 다소 상반된 경제적 상황이 드러나 한인 가구 간 경제 여건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차이는 자산 가치로, 올해 한인 주택 소유주의 주택 가치는 60만~79만9999달러가 22.3%로 가장 많았으며, 80만~99만9999달러도 19.9%에 달했다. 특히 100만 달러 이상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35.4%였다. 지난 2020년 14.0%에 불과했던 100만 달러 이상인 주택 소유 비율이 6년 사이 21.4%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단순히 한인들이 더 비싼 집을 구매했다는 것이 아니라, 지난 수년간 한인들이 소유한 주택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에퀴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수년간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는지가 가계 자산 증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된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자산 상승효과를 모든 세대가 동일하게 받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30대 한인의 주택 보유율은 45.9%로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40대는 53.8%, 50대 54.0%, 60대 61.2%, 70대 이상은 67.0%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주택 소유 비율이 높았다.
 
거주 형태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30대는 아파트 거주가 35.5%로 단독주택 형태의 주택 거주 29.0%보다 많았다. 하지만 40대부터 주택 거주 비율이 43%대로 올라섰으며, 60대 46.2%, 70대 이상은 49.9%까지 높아졌다.
 
중·고령층은 자신들이 소유한 주택을 바탕으로 지난 수년간 가파른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 효과를 누렸을 가능성이 큰 반면, 젊은 층은 아직 아파트를 비롯한 렌트시장에 머물러 있는 비중이 높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집값이 오르면 기존 주택 소유주에게 유리하지만, 무주택자에게는 오히려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 집 마련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자가를 마련하지 못한 이들은 지난 수년간 급등한 렌트비에 따른 부담도 상당하다.  
 
지난 2020년만 해도 월 1000~1999달러의 임대료를 내는 한인은 46.6%로 세입자 가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23년 34.6%, 올해 28.9%까지 떨어졌다.
 
대신 전반적으로 더 높은 가격대로 이동했다. 월 2000~2499달러를 내는 이들의 비율은 올해 20.9%로 소폭 줄었으나, 월 2500~2999달러를 지불하는 비율이 2020년 11.2%에서 올해 18.0%로 증가했다.  
 
이를 합했을 때, 2020년에는 1000달러대 렌트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였다면, 이제는 월 2000달러대 렌트가 전체의 38.9%로 가장 흔해진 것이다.  
 
특히 3000~3499달러는 같은 기간 4.7%에서 12.3%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이 구간을 합산하면 현재 임대료로 월 3000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한인 세입자들의 비율도 22.4%에 이른다.
 
이 같은 변화는 세입자들이 많은 젊은 경제 활동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30대 한인들의 경우 자가 보유율이 가장 낮으면서 렌트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높은 임대료는 세입자가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을 감소시킨다. 이에 주택 구매에 필요한 목돈 마련 또한 다시 어려워져 렌트에 의존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지난 몇 년간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한인 주택 소유주의 자산은 커졌지만, 비싼 집값과 렌트비 탓에 아직 주택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가구의 부담도 함께 늘어난 상황이다. 최근 주류사회에서 문제로 떠오른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자산 격차가 한인사회에서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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