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이례적인 국가대표 은퇴 소식이다. 2000년생 공격수 노아 오카포(26, 리즈 유나이티드)가 스위스 대표팀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리즈의 스타 오카포는 무라트 야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동안에는 더 이상 스위스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과 격렬한 갈등 끝에 만 26세로 대표팀 활동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오카포는 같은 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글은 지금까지 내 선수 커리어에서 가장 쓰기 힘든 글이다.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난 추후 별도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스위스 대표팀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며 "정말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해야만 한다. 네게 스위스 대표팀에서 뛰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난 경기장에 내 모든 마음을 쏟으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스위스 대표팀에서 계속 뛰며 우리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라며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싶다. 이번 결정은 출전 시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과거에 내가 항상 모든 일을 제대로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노아 오카포 소셜 미디어.
오카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알제리와 32강전에서 경기 막판 교체로 잠깐 뛴 게 전부였다. 다만 적은 출전 시간이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소통 문제가 이유로 보인다. 그는 지난 3월에도 야킨 감독과 스위스 대표팀 관계자들을 비판한 뒤 허심탄회한 대화 끝에 16개월 만에 스위스 대표팀에 복귀한 바 있다.
오카포는 "어린 선수들은 실수한다. 나 역시 그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월드컵에서도 난 힘든 시기를 언제나 받아들였고 꾸준히 팀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했다. 월드컵에서 조국을 위해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갈등이 골이 깊어졌다. 오카포는 "나는 좋은 기분과 강한 동기부여를 안고 월드컵에 갔다. 팀과 스위스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겪은 일은 더욱 실망스러웠다. 내가 많이 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나를 대하는 방식 때문이었다. 내게는 지금까지 선수 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폭로했다.
존중과 신뢰가 부족했다는 주장이다. 오카포는 "지금 또다시 '아, 또 오카포네. 경기에 거의 못 뛰어서 삐친 것뿐이잖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다시 말씀드린다. 내 결정은 출전 시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난 팀을 가능한 한 최선의 방식으로 돕기 위해 대회에 갔다. 경기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말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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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내게 깊은 상처를 준 일들이 벌어졌다. 신뢰가 깨졌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알제리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을 때는 우리 골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온 작은 실수조차도 내게 깊은 상처를 줄 정도의 반응으로 돌아왔다"라며 "이후 몇 주 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현 감독 아래에서는 더 이상 대표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끝으로 오카포는 "진심으로 대표팀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대표팀이 성공할 때마다 나도 기쁘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많은 동료들이 내 친구다. 앞으로도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이 나라를 위해 뛰는 건 매우 특별한 일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믿어달라. 경기장에 설 때마다 이 유니폼을 위해 모든 마음을 쏟았다. 곧 다시 만나자"고 덧붙였다.
스위스축구협회도 오카포의 잠정 은퇴 소식을 확인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노아는 오늘 당분간 대표팀에서 더 이상 뛰지 않겠다는 뜻을 직접 우리에게 전달했다. 우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며, 소속팀에서 행운과 성공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카포는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그는 2019년 스위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뒤 A매치 통산 26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컵 2회, 유럽축구연맹 유로 1회에 참가했으나 출전 시간은 극히 제한됐다. 리즈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데다가 나이도 어린 만큼 다시 스위스 국가대표로 활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