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실 그동안 복잡한 감정이 많이 들었고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았는데 오늘 정말 기쁘다”며 “그래서 기도를 많이 했다. 기도할 때마다 항상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오늘 경기가 그 예시였던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홈런 두 방의 느낌은 조금 달랐다. 디아즈는 “첫 홈런은 치자마자 넘어갔다는 걸 알았다.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았다. 경기를 시작하면서 홈런을 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두 번째 홈런 때는 홈런을 노리지 않았다. 컨택에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제가 잘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와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디아즈는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4리(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출루율 0.381 장타율 0.644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1위에 올랐고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워낙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기에 올해도 끊임없이 지난해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480타수 143안타), 23홈런 111타점을 기록 중이지만 디아즈 스스로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과 비교했을 때 크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비정상적인 성적을 냈기 때문에 사람들이 항상 비교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상대 투수들에게 항상 까다로운 타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를 떠나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힘든 순간마다 주장 구자욱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디아즈에게 구자욱은 동료 이상의 존재다.
“구자욱은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정말 가족 같은 선수”라고 표현한 디아즈는 “항상 제게 ‘욕심부리지 마라. 매번 홈런을 칠 수 없으니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제 안타도 항상 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구자욱의 조언에 따라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한다”며 “지난해처럼 50홈런을 치지 못하더라도 계속 좋은 타자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아즈의 오른팔에는 네잎클로버 모양의 팔찌가 자리하고 있다. 아내가 최근 선물한 특별한 물건이다.
디아즈는 “아내가 최근 선물해준 건데 아내의 선물에는 항상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팬들께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팬들께서는 제 아내가 저를 위해 얼마나 헌신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아내는 야구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 팬들의 거센 비난에 익숙하지 않다.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행운을 가져다주는 의미가 담긴 이 팔찌를 단 한 번도 빼지 않았다. 샤워할 때도 착용한다”고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