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최초의 상설 카지노 ‘발리스 시카고’(Bally’s Chicago)의 공사 지연을 놓고 시의회와 발리스 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카고 시의회 면허•소비자보호위원회는 9일 청문회를 열고 17억달러 규모의 리버 웨스트 카지노•호텔•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건설이 부분적으로 중단된 경위를 추궁했다.
시의원들은 발리스가 최근 호텔, 행사장, 식당 등 카지노 외 시설의 공사를 늦춘 것은 재정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임시 카지노의 부진한 실적과 건설업체 대금 문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임 등을 거론하며 발리스가 전체 사업을 완공할 재정적 여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발리스 측은 공사 지연의 원인이 재정 문제가 아니라 시의회의 비디오 도박기기(VGT) 허용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시의회가 작년 말, 바와 식당 등에 VGT 설치를 허용하면서 카지노와 경쟁하는 도박시설이 시 전역에 들어설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카지노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발리스는 이 때문에 호텔 등 비(非) 카지노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가 재정적으로 타당한 지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리스는 그러면서도 카지노 자체는 물론 시와의 개발협약상 의무를 이행할 자금과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상설 카지노를 2027년 초 개장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으며, 공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2022년 시와 체결한 호스트 커뮤니티 협약(HCA)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는 발리스와 시의회뿐 아니라 브랜든 존슨 시장 행정부를 둘러싼 책임론도 제기됐다.
일부 시의원들은 시장 측이 발리스와의 계약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VGT 허용으로 카지노 수익에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발리스의 공사 계획 재검토가 이해할 만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시의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