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 청신호를 켰다. 이날 한국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민훈은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먼저 2점을 내주고 끌려가던 한국은 2회말 윤예성이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한국은 윤예성을 내리고 김민훈을 투입했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민훈은 2번타자 이시다 유세이와 3번타자 오노 ��스케에게 모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경기 후 정윤진 감독도 승부처로 꼽은 장면이었다. 정 감독은 "오늘 경기에선 김민훈이 2점 뺏긴 1사 만루 위기인 상황에서 올라가서 막아준 게 제일 컸다. 거기에서 점수 차가 더 벌어졌으면 힘든 경기가 됐을 텐데, 민훈이가 그걸 막아준 덕분에 타선도 좀 터지면서 경기 승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민훈은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기회 생겼을 때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면서 "위기 상황은 팀에서도 많이 겪어봤고, 쫄면 오히려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어서 더 자신감을 갖고 강하게 던졌다. 2점 이상 주면 경우의 수를 따졌을 때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점수를 막아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부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체인지업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그거 믿고 던졌다"며 "만루를 막고 내려와서 다들 칭찬을 많이 해줬다. '역시 믿을맨이다, 듬직하고 든든하다'는 말을 들었고, 감독님도 나이스 피칭이라고 하시면서 '좋다, 이대로 가자'고 해주셨다"고 전하며 웃었다.
김민훈이 위기를 잘 막은 덕분에 한국은 차근차근 추격해 뒤집기까지 성공했다. 김민훈은 "역전할 때 보강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좋아서 뛰쳐나갔다"면서 "상상을 많이 했던 한일전인데, 한일전에서 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경기가 남긴 했지만, 오늘 경기를 토대로 금메달까지 땄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