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여 승객 밀려들자 공항 직원과 지역 주민들 온정 개방 시민들 자택 제공 전화 폭주 전화 상담실에 시설 관리 인력까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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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당시 미국 영공이 전면 폐쇄되면서 밴쿠버 국제공항(YVR)에 대형 여객기 34대와 승객 8,5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공항은 활주로 3개 가운데 2개를 항공기 주기 공간으로 사용했고, 직원과 지역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발이 묶인 승객들을 돕기 위해 밤낮없이 움직였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영공이 봉쇄되자 캐나다는 '황색 띠 작전(Operation Yellow Ribbon)'을 가동했다. 이에 따라 승객 3만3,000여 명을 태운 여객기 224대가 캐나다 각지 공항으로 긴급 착륙했으며, 이 가운데 34대가 밴쿠버로 향했다.
활주로 2개에 여객기 빼곡히
당시 밴쿠버 국제공항에는 평소 예상하지 못했던 규모의 대형 여객기가 잇따라 도착했다. 공항은 항공기를 수용하기 위해 활주로 3개 가운데 2개의 운항을 중단하고 착륙한 항공기를 세워두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수십 대의 항공기가 날개가 가까이 맞닿을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서면서 활주로는 며칠 동안 거대한 항공기 주차장처럼 변했다.
긴장되는 순간도 있었다. 무전 연락이 되지 않던 여객기 한 대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밴쿠버 국제공항 에 착륙하면서 공항 관계자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배관공·전기공까지 승객 지원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뉴욕에 있는 가족과 친지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기를 찾았다. 공항 기내식 담당자들은 오랜 시간 항공기 안에서 기다린 승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했고, 지역 단체와 주민들도 음식과 필요한 물품을 가져왔다.
밀려드는 문의를 처리하기 위해 마련된 임시 전화 상담실에는 사무직 직원뿐 아니라 공항에서 일하던 배관공과 목수, 전기공, 수하물 벨트 수리 기사까지 투입됐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집에 승객들을 머물게 해주겠다는 연락도 이어졌고, 실제 필요한 숙소보다 더 많은 지원 의사가 접수됐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현장 관계자들은 수천 명의 승객을 받아들이기 위해 직종을 가리지 않고 나섰던 공항 직원들과 낯선 여행객에게 집을 내주겠다고 나선 주민들의 모습을 9·11 당시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