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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메이저 퀸, 박보겸

중앙일보

2026.09.13 08:01 2026.09.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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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박보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KLPGA]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박보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KLPGA]

난코스 속 혈투에서 박보겸(28)이 웃었다.

박보겸은 13일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냈다. 박예지와 방신실, 유서연2을 단 1타 차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은 2억7000만원이다.

통산 4승째를 신고한 박보겸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3년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한 이후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투어의 조용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블랙스톤은 대표적 난코스로 꼽힌다.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깊어 티샷이 까다롭다. 핀이 잘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 많고, 그린은 이곳저곳 굴곡이 심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러프를 예년보다 짧게 깎았지만,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8명뿐일 정도로 버디를 잡기 쉽지 않았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는 박예지(5언더파)와 박보겸, 유서연(이상 4언더파)으로 구성됐다. 박예지는 파5 5번 홀(파5)에서 그린 경사를 제대로 읽지 못해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유서연은 전반 버디 2개로 순항하다 후반 들어 2타를 잃으며 주춤했다.

박보겸은 버텨냈다. 1번 홀(파5)을 14m 칩샷 버디로 장식한 뒤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추가해 타수를 지켰다. 경쟁자들이 줄줄이 스코어를 잃은 후반에 9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 단독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감겼지만, 침착하게 그린까지 다다른 뒤 짧은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당찬 성격이 매력적인 박보겸도 코스 난이도에는 혀를 내둘렀다. “72홀 내내 정말 힘들었다. 잘할수록 스코어가 나지 않는 곳”이라 언급한 그는 “일단 버디퍼트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공을 보내자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매년 우승을 했지만, 올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면서 “이렇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이력을 추가한 만큼, 남은 기간 다승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42회 신한동해오픈에선 일본의 스나가와 고스케가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해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일본 선수들이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격을 앞둔 문도엽은 14언더파로 장유빈 등과 공동 준우승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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