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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달러’의 역설…원화값 15% 뛰니 삼전닉스 이익 전망 21조 감소

중앙일보

2026.09.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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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으로 달러를 많이 벌수록 원화값이 오르고, 오른 원화값이 다시 반도체 기업의 이익과 주가 전망을 끌어내리는 ‘반도체 달러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값은 15.41%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551.2원에서 1344.1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화 절상률(5.29%)의 약 3배다.

이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원화의 두드러진 강세에는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달러 공급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은 2810억 달러로 전년보다 169.6% 늘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반도체 기업의 국내 투자를 원화의 중장기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원화 강세는 역으로 반도체 실적도 압박하고 있다. 해외로 팔려나가는 반도체는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똑같은 양을 팔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국내 장부상 실적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실제 증권가에서 전망한(컨센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7월 10일 661조원에서 이달 11일 640조원으로 두 달 새 21조원 낮아졌다. 노무라증권은 원화값이 10% 오르면 국내 메모리 업체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약 12%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SK하이닉스도 반기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세전 이익이 약 4조7500억원 감소한다고 공시했다.

주가 전망도 낮아졌다. 씨티는 지난 3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45만원에서 43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31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추면서 “환율 역풍을 반영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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