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776 갤러리서 27일까지…가을 아시아위크 참여 섬유 아상블라주·옻칠 조각·회화·혼합매체 작품 선보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인 미술가 남희조 작가의 개인전 ‘시간과 존재 사이(Between Time and Being)’가 맨해튼 스페이스776 갤러리(37 Clinton Street)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4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주요 경매사·갤러리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미술 축제인 ‘2026 가을 아시아위크 뉴욕’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남 작가는 섬유 아상블라주(조합 예술)와 옻칠 조각, 회화, 혼합매체 작품을 통해 시간과 기억, 인간관계가 존재를 형성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작가에게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흐르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축적되는 개념이다. 자르고 이어 붙인 천의 흔적, 옻칠을 반복해 바르고 말리면서 생긴 깊이, 세월과 사용의 흔적이 남은 나무를 숨기지 않고 작품의 일부로 드러낸다.
‘Moments of Journey’ 연작에서는 색과 질감, 밀도와 크기가 서로 다른 천 조각들을 겹치고 연결한다. 불규칙한 바느질선과 노출된 가장자리, 포개진 표면은 만남과 기억, 상실과 돌봄을 통해 한 사람의 삶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각의 차이는 지워지지 않고 서로 연결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전시는 건칠(乾漆)로 제작한 어두운 그릇 형태의 ‘Liberal Ashanti’ 연작과 옻칠·자개로 빛을 표현한 ‘Full Moon’, 오래된 수레바퀴에 원형 회화를 결합한 ‘Cycle of Nature 1’ 등으로 이어진다. 나무와 금속, 한지, 삼베, 리넨을 활용한 작품들도 소개한다.
남 작가는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회화 학사와 석사를 받았으며 그리스 테살로니키 고고학박물관, 베이징 투데이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2024년에는 작품 ‘Moonlight Meditation’으로 제4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Personal Structures’ 전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번 뉴욕 전시는 스페이스776 서울에서 동시에 열리는 전시와 연계되어 진행된다. 폐막 리셉션은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