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택·복지·공직채용 등 자국민 우선 정책 시행 공약
여론조사서 르펜 33∼35% 지지율로 1차 투표 압도적 선두
프랑스 극우 르펜, 대선 캠페인 시작…"프랑스인 우선"
사회주택·복지·공직채용 등 자국민 우선 정책 시행 공약
여론조사서 르펜 33∼35% 지지율로 1차 투표 압도적 선두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프랑스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이 13일(현지시간) 대선 캠페인에 나서며 "프랑스인 우선" 원칙을 거듭 내세웠다.
르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정치적 거점인 프랑스 북부 에넹-보몽에서 첫 유세 연설에 나서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피부색이나 종교, 출신과 관계없이 프랑스 국민이 "자국에서 우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르펜은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그러하듯, 모든 프랑스 국민에게 당연하고 공정한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며 "프랑스인은 프랑스 내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권리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은 당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주택, 복지, 공직 채용에서 프랑스인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신의 민족주의적 공약을 "도덕적"이며 "기본적인 정의 실천"이라고 평가했다.
르펜은 주택 공급 확대가 자신의 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를 낡은 관행과 잘못된 행위의 모래톱에 더 깊이 빠져들게 내버려 둘지, 아니면 프랑스의 재탄생으로 이어질 쇄신의 물결을 선택할지"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달려 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RN의 '프랑스인 우선' 기조는 그러나 비판론자들 사이에서 위헌적이고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초 파리시장 선거에 출마한 RN 후보가 사회주택 배정 시 프랑스인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공약을 내세우자 한 반인종차별 단체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조장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극우 진영의 중심축인 르펜은 내년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이달 3∼9일 프랑스 성인 1만3천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 르펜은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1차 투표에서 33∼35%를 득표해 경쟁 상대들을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명이 겨루는 결선에서도 르펜은 만만치 않은 세 결집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앞선 두 차례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반(反)극우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
르펜은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네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섰다.
르펜을 비롯한 전·현직 RN 관계자들은 2004∼2016년 유럽의회 활동을 위해 보좌진을 채용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며 보조금을 받아낸 뒤 실제로는 당에서 일한 보좌진 급여 지급 등에 쓴 혐의(공금 횡령·사기 공모)로 기소됐다.
지난해 3월 1심은 르펜이 유용한 자금을 47만4천유로(약 7억원)로 인정하고 징역 4년(전자팔찌 착용 상태로 2년간 가택 구금 실형)에 벌금 10만유로, 5년간 피선거권 박탈의 즉시 집행을 선고했다.
지난 7월 항소심 재판부 역시 1심의 유죄 판단은 유지했으나 형량과 피선거권 박탈 기간을 줄였다. 더불어 피선거권 박탈 집행을 유예해 르펜에게 합법적으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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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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