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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과 그 여관 못잊어”…유부남 S대 교사와 여중생 충격 사건

중앙일보

2026.09.13 23:08 2026.09.1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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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사건은 장장 380일에 걸쳐 전 국민이 한 남자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사건입니다. 범행에 가담한 조력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대 최악의 가스라이팅 사건이라 불릴 만합니다. 취재 내내 PD·작가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도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지?’였습니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를 소개합니다.

밤 8시, 낯선 남자가 엄마에게 전화했다. “당신 아들을 감금했다. 살리고 싶으면 4000만원을 준비하라.” 곧 울먹이는 아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시키는 대로 하세요. 안 그러면 죽어요.” 범인은 공중전화로 30초 이내 통화만 남기는 지능범이었다. 경찰은 아이의 집에 감청 장치를 설치하고 다음 전화를 기다렸다.

유괴 이틀째.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그런데 이번엔 여자였다.
놈은 혼자가 아니었다. 공모자가 있었다. 앳된 목소리. 경찰은 20대 초반으로 추정했다.

“언제든지 감시가 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아세요.”
“저를 감시한다고요?”
“그 집을 감시합니다.”

범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지 모른다.
유괴 사흘째. 아이의 집으로 편지가 날아왔다.

" 11월 20일 저녁 7시. 종로 2가 ○○ 빵집으로 돈 가방을 가져오시오. "

드디어 접선이다. 경찰이 손님으로 위장해 잠복에 들어갔다. 하지만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행히 편지에서 지문 한 점이 발견됐다. 경찰은 전국 우범자까지 포함해 200만 명의 지문과 대조했다. 그런데 일치하는 사람이 없었다.

경찰은 유괴 당일 아이의 동선을 추적했다. 그날 오후 아이는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평소 믿고 따랐던 같은 학교 체육 교사였다. 약속 시간은 오후 4시30분. 가는 길에 서점에 들르겠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오후 4시15분쯤, 아이가 서점에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체육 교사는 아이를 만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서점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던 15분 사이, 상가가 즐비한 대로변에서 아이가 사라진 것이다. 목격자는 없었다. 165㎝, 50㎏의 소년을 누군가 강제로 끌고 갔다면 분명 눈에 띄었을 텐데, 이상한 일이었다.

가설은 하나. 아이는 강제로 끌려간 게 아니라 제 발로 따라간 것이다.
그렇다면 범인은 면식범이다. 믿고 따를 만한!

짐작하셨겠지만, 범인은 체육 교사였다. 당시 28세. S대 출신에 잘생기고 친절했다.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 교단에서도 평판이 최고였다. 공무원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고, 넉넉한 집안과 결혼해 아들 둘을 두고 있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세간의 부러움을 사고 있던 사람. 막말로 다른 사람은 다 의심해도, 이 사람일 수는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사건은 발생 105일 만에 공개 수사로 전환됐다. 온 국민이 무사 귀환을 빌고 있을 때도 그는 TV 앞에서 흐느꼈다.

“(울먹이며) 다 저 때문입니다. 그날 하필 제가 보자고 해서… 아이가 자꾸 꿈에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애만 좀 양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두가 그 눈물을 믿었다. 사실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그를 의심했지만 번번이 수사의 벽에 가로막혔다. 주변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아니 어떻게 선생님을 의심합니까? 그 선생님이 어떤 분인데….” 대중의 맹목적인 신뢰를 방패 삼아 그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며 유서까지 작성했다.

경찰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엔 그를 연행하지 마라.
경찰은 은밀하게 재조사에 착수했다. 먼저 교사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준 술집 여종업원을 찾아갔다. 유괴 당일, 교사와 함께 있었다고 진술한 여자였다. 여자는 단호했다.

“범인 아니에요! 그럴 분이 아니에요, 선생님은….”
잠깐. 선생님? 형사가 여자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무척 앳됐다.

“올해 나이가 몇이에요?”
“저요? 열… 일곱요.”

미성년자였다. 체육 교사의 제자였다. 뭔가 뒷목이 서늘해지지 않는가.

AI활용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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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리고 형사들에게 충격적인 첩보가 접수됐다.


“그 여관, 선생님과 있었던 일을 잊지 못한다.”

시내버스에서 우연히 발견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일기장. 그 안에는 성실했던 유부남 체육 교사의 끔찍한 두 얼굴이 적혀 있었다.

그와 여관에 간 여중생은 무려 22명. 알리바이를 대준 17세 술집 종업원도 그의 제자이자 유괴 공모자였다. 학생들에게 사랑받던 유부남 교사는 왜 제자들을 끌어들이고, 그중 한 명과 유괴까지 벌였을까. 충격적인 이중생활과 사건의 전말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9950


최삼호.장윤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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