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버스 멈추나…서울시, 셔틀 1500대·지하철 202회 증편 ‘비상수송’
중앙일보
2026.09.13 23:51
2026.09.14 00:45
서울 시내버스 노조의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4일 서울 시내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세워져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오는 16일 예고된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무료 셔틀버스를 최대 1500대 투입하고 지하철을 하루 202회 증편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오는 15일까지 임금협상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16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대체 교통수단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시내버스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1월보다 비상수송 규모를 크게 늘렸다.
우선 지난 1월 파업 당시 700여대를 투입했던 무료 셔틀버스는 이번에 최대 1500대까지 확대한다.
이 가운데 1300대는 서울 25개 자치구가 주요 거점과 주거지에서 지하철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에 투입한다.
나머지 200여대는 강남대로와 통일로, 도봉로 등 주요 간선도로 10개 노선에 배치해 자치구 간 이동을 지원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간선노선 셔틀버스 투입도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지하철 운행도 늘어난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을 하루 총 202회 증편하고, 출퇴근 집중 운행시간을 평소보다 각각 2시간씩 늘리기로 했다.
막차 시간도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한다.
지난 1월 파업 당시 혼잡 시간대와 막차 시간을 각각 1시간씩 연장했던 것보다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다.
승용차 이용 증가에 대비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운영도 파업 기간 동안 임시 중단한다. 이에 따라 일반 차량도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기존처럼 버스만 통행할 수 있다.
이번 대책에는 마을버스와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새로 포함됐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업체의 신청을 받아 일부 차량을 임시 간선노선에 투입하고, 따릉이 무료 이용도 지원해 시민들의 이동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교통정보는 120 다산콜센터와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누리집과 SNS, 도로 전광판,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서울시는 운전기사들의 업무 복귀 상황에 따라 임시노선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또 파업 기간 정상 운행을 원하는 운수회사와 운전기사의 영업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차고지별 대응체계도 마련했다.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서울 시내 초·중·고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에는 등교와 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필요할 경우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를 적극 활용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서울시는 이날 자치구 교통국장 회의와 운수회사 대표자 회의를 열어 비상수송대책 협조를 요청하고, 15일에는 최종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시민들의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교통수단을 최대한 가동하겠다”며 “정상적으로 운행하려는 운수회사와 운전기사의 운행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노사가 대화로 해결할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되도록 이해와 양보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