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삶과 사업, 사생활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머스크’가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머스크를 “세계 민주주의에 극도로 위험한” 인물로 묘사한 감독과 머스크가 정면충돌하면서 명예훼손 소송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알렉스 기브니 감독이 연출한 ‘머스크’는 다음 달 16일 개봉한다. 영화는 머스크의 실리콘밸리 초기 시절부터 테슬라와 스페이스X, 트위터 인수, 정부효율부(DOGE) 활동 등을 3시간45분에 걸쳐 다룬다.
기브니 감독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권력과 영향력이 “세계 민주주의에 극도로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막대한 부와 권력이 부풀려진 주식 가치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폈다.
머스크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엑스(X)에 “기브니는 나를 싫어하거나 나를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악감정을 가진 사람들의 ‘살생부’를 만들었을 뿐”이라며 “그에게는 진실성이 전혀 없다. 끔찍한 인간”이라고 비판했다.
법적 대응 가능성도 거론됐다. 머스크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는 영화에 등장하는 머스크와 전 여자친구 애슐리 세인트클레어의 문자메시지를 문제 삼아 제작사 지그소 프로덕션스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화에 공개된 문자메시지에서 머스크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내일 우리는 매트릭스의 이상 현상을 풀어놓는다”며 “지금 우주에 레이저가 1만 개 이상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사생활에 관한 주변 인물들의 주장도 담겼다. 첫 번째 아내 저스틴 머스크는 머스크가 자신을 통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세인트클레어는 머스크가 비밀유지계약을 맺는 대가로 1500만 달러(약 200억원)와 21년간 매달 10만 달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세인트클레어는 머스크가 “내전이 일어나기 전에 군단 규모의 아이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기브니 감독은 머스크에게 알려진 자녀가 14명이며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는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과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도 다룬다. 머스크의 자율주행 기술 관련 과거 발언과 실제 구현 수준의 차이를 짚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정부의 규제와 조사가 강화되면서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다는 분석을 제시한다. 트럼프 지원에 자신의 사업에 대한 정부 조사를 막으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주장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