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존슨(사진) 시카고 시장이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존슨 시장은 13일 워싱턴파크의 듀세이블 흑인역사박물관에서 집회를 열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 시카고에서 재선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립학교 지원 확대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공급, 서류미비 이민자 보호, 기후변화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정부는 소수가 아니라 다수를 위해 일해야 한다”며 자신의 진보적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존슨 시장은 첫 임기 동안 불법 이민자 대량 유입 사태, 시정부 요직 인사 잇단 교체, 시의회와의 갈등 등으로 정치적 난관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 시의회가 시장의 예산안에 맞서 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등 시의회와의 마찰이 이어졌고, 일부 진보 진영에서도 존슨 행정부의 시정 운영 방식과 정책 추진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그는 총격•살인 등 강력범죄가 크게 감소했고, 유급휴가 확대와 팁 노동자 임금 인상, 녹색 공공주택 기금 조성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존슨 시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대학 도시혁신연구소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서 존슨 시장의 시정 지지도는 23%에 불과했으며, 재선 출마를 반기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58%는 그의 재선 도전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답한 반면, 일리노이 주 총무처장관 알렉시 지눌리어스와 주 재무감사관 수전 멘도저의 출마에 대해서는 각각 52%, 47%가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카고 시장 선거 경쟁은 다자 구도로 형성됐다. 지눌리어스와 멘도저, 마이크 퀴글리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사업가 윌리 윌슨, 쿡카운티 재정심사관 조지 카르데나스, 전 시카고 주택공사 이사회 의장 맷 브루어, 로비스트 존 켈리, 사업가 조 홀버그, 심장전문의 리사 니 등이 앞서 출마를 선언했다. 쿡카운티 재무관 마리아 파파스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선거자금 면에서도 존슨 시장은 주요 경쟁자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기준 존슨측 선거자금 잔액은 약 63만1천달러인 반면 지눌리어스는 약 2천185만달러를 모금한 상태다. 멘도저는 약 160만달러를 확보했으며, 존 켈리와 조 홀버그도 1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존슨 시장은 2023년 당선 당시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시카고교사노조(CTU) 등 노동계의 지원을 다시 확보해 자금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치안과 시 재정, 시의회와의 관계, 이민정책과 진보적 정책의 지속 여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존슨은 자신의 정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4년의 임기가 더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경쟁 후보들은 첫 임기 동안의 시정 운영과 재정 문제, 정치적 갈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내년 2월 23일 실시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이 4월 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