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FIFA 월드컵 8경기를 개최한 애틀랜타의 호텔 객실 점유율이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컨벤션과 각종 행사 유치, 관광 홍보를 맡고 있는 애틀랜타 컨벤션·방문객협회(ACVB)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애틀랜타시의 호텔 객실 점유율은 지난 6월 63%로 작년 같은 달보다 4% 하락했다. 7월에는 57%를 기록해 작년 같은 달 대비 10% 하락했다. 애틀랜타에서는 6월 15일 첫 월드컵 경기가 열린 데 이어 7월 15일 준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됐다.
호텔 객실 점유율 하락에는 올해 국제 정세와 여행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와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 비용이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 단속 역시 국제 여행 수요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FIFA(국제축구연맹)가 월드컵 입장권을 단계적으로 판매했고,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매우 비쌌다는 점 등도 특수 실종의 요인으로 꼽혔다. 역설적으로 애틀랜타의 뛰어난 교통 접근성도 호텔 숙박일수를 줄이는 요인이 됐다. 세계 최대의 항공 교통망을 갖춘 애틀랜타 공항과 걸어서 이동하기 편리한 다운타운 환경 덕분에 축구팬들이 애틀랜타에 도착해 경기를 관람한 뒤 비교적 빠르게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에 긍정적인 대목도 있었다. 객실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호텔들이 높은 객실 요금을 유지하면서 객실당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7월 애틀랜타 시의 판매가능 객실당 매출(RevPAR)은 121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증가했다. 올들어 RevPAR는 13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단기 임대 숙박업체들도 월드컵 기간 수요 자체는 감소했지만 높은 숙박료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다. 숙박시장 분석업체 에어DNA에 따르면 월드컵 대회 기간 메트로 애틀랜타의 단기 임대 숙박 매출은 높은 1박 요금에 힘입어 22%, 금액으로는 127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