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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대변 실수’에 발칵…하이록스 우승자 “승리는 승리”

중앙일보

2026.09.14 15:01 2026.09.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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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실내 체력 경주 ‘하이록스’ 대회에서 호주 국적의 조안나 위트르직이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인 채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실내 체력 경주 ‘하이록스’ 대회에서 호주 국적의 조안나 위트르직이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인 채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중국에서 열린 실내 체력 경주 ‘하이록스’에서 한 선수가 경기 도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인 뒤에도 경기를 계속해 우승하면서 위생과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14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여자 엘리트 경기에 출전한 호주 국적의 조안나 위트르직은 1시간 1분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위트르직은 경기 초반까지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네 번째 종목인 버피 브로드 점프를 수행하던 중 대변 실금 증상을 보였다. 배설물은 묽은 변 형태로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지만 위트르직은 경기를 멈추지 않고 남은 종목을 모두 소화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위트르직의 하체에 배설물이 묻은 채 경기를 이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 매트와 로잉머신·샌드백 등 여러 선수가 사용하는 시설과 장비도 오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경기를 펼치던 선수들도 영향을 받았다. 일부 선수는 오염된 바닥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심판도 발견했지만 경기 계속…“다른 선수에게 영향”

심판은 경기 도중 상황을 파악해 운영진에 보고했다. 일부 매트를 치워 뒤따르던 선수들이 해당 구간을 우회하도록 조치했지만 위트르직의 경기를 중단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트르직은 결국 경기를 완주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두고 극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선수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는 반응이 나온 반면 위생과 다른 참가자의 안전을 고려해 경기를 중단시켰어야 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 중국 네티즌은 “부상을 입은 뒤 응급처치를 하고 경기를 계속하는 것은 통제 가능한 투지의 문제지만, 실금은 계속 다른 참가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본인의 의지를 증명하는 것과 다른 선수를 생리적인 사고에 끌어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판정의 형평성을 둘러싼 지적도 나왔다. 하이록스 경기 규정은 쓰레기를 버리거나 바닥에 침 또는 콧물을 뱉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2분의 페널티를 부과한다.

중국 선수가 경기 도중 자신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가 다른 참가자에게 물이 튀었다는 이유로 2분의 페널티를 받은 사례도 거론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런 규정을 적용하면서 공용 시설과 장비를 오염시킨 선수에게 별다른 제재 없이 경기를 계속하도록 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승자 “승리는 승리다”…경기 후 병원서 수액

위트르직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승리는 승리다”고 적었다. “스스로에게 독해지든가, 아니면 집에 가라”는 취지의 글도 올렸다.

경기 도중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금 증상이 나타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위트르직은 경기 후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회를 주최한 하이록스 중국 측은 “사건 발생 후 조직위원회는 해당 구역과 트랙에 대해 종합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관련 장비를 현장에서 폐기했다”며 “폐기물은 수거 관리 기준에 따라 엄격히 처리됐다”고 밝혔다.

또 사건 발생 직후 영향을 받은 구역과 코스를 폐쇄·격리했으며 모든 경기 일정이 끝난 뒤 경기장 카펫을 교체하고 전체 시설을 소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달리기·기능성 운동 결합…中서 참가자 1만명

하이록스는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결합한 실내 체력 경주다. 참가자들은 1㎞를 달린 뒤 스키에르그와 썰매 밀기·당기기, 버피 브로드 점프, 로잉 등 정해진 운동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8개 구간을 소화한다.

대회는 개인전과 더블·릴레이·프로 등으로 나뉜다. 베이징 대회 개인전 참가비는 799위안(약 16만원)이었으며 관객 입장료는 80위안이었다. 중국에서도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에는 1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호주 국적의 하이록스 선수 조안나 위트르직.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호주 국적의 하이록스 선수 조안나 위트르직.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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