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도덕경찰, 아프간 카불서 미성년 등 여성 20여명 구금"
체포 이유 안 밝힌 채 신원보증 받고 석방…6월 헤라트서는 30여명 구금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서 어린 소녀를 포함해 최소 20명의 여성을 일시 구금했다고 미국 매체 아무TV가 1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도덕경찰은 지난 12일 카불 타이마니 구역에서 여성 20여명을 붙잡아 구금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체포 당시 히잡을 착용했고, 체포 과정에서 도덕경찰에 구타당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TV는 자체 입수한 동영상에는 여성 요원을 대동한 도덕경찰이 어린 소녀를 비롯한 여성들을 강제로 차에 태우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다.
체포 당시 저항했다는 한 여성은 "그들(도덕경찰)은 내 옷깃을 잡아뗐다"며 "그들과 싸움이 시작됐을 때 5분간 저항했다. 그들이 나를 제압할 수 없게 됐을 때 한 남자가 다가와 나를 붙잡아 끌고 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그들이 얼굴을 때리며 얼굴을 가리라고 명령해 그에 맞섰다면서 앞으로 절대로 얼굴 가리개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목격자는 체포된 이들 가운데 임신부 한 명도 있었고 그녀의 남편은 도덕경찰에 아내가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애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구금된 이들이 가족과 공동체 대표들의 신원 보증 후에 풀려났다고 말했다.
탈레반 당국은 체포 이유와 구타 주장에 대한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고 아무TV는 전했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3일 진행된 온라인 행사에서 아프간 의회 의원을 지낸 파우지아 쿠피는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고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탈레반 당국의 행위를 비판했다.
쿠피는 "오늘날 아프간 여성들은 완전히 홀로 남은 상태"라며 "그들은 종교를 수단으로 이용하는 단체의 멍에를 쓰고 있지만, 정작 그 단체의 모든 행동은 종교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3개월 전 서부 헤라트에서 일어난 구금 사건에 이은 것이다.
탈레반 도덕경찰은 지난 6월 6일과 7일 이틀 동안 헤라트에서 복장 규정 집중단속을 벌여 여성 30여명을 무더기로 구금했다.
이에 반발한 시민과 여성들은 사건 발생 이틀 후 이례적인 거리시위를 벌였고, 탈레반 보안군이 실탄을 쏘고 폭력을 행사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재집권한 뒤 이슬람 율법 '샤리아' 이행을 명분으로 여성에 대해 교육과 취업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런 반인권적 정책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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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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