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난 해소위해 카운티 내 1530가구 공급 극빈·저소득층·시니어 등 4천여명 보금자리 신청액 15억불, 지원액의 7배…자금난 심화
LA 카운티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설과 증축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LA 한인타운 인근의 아파트 모습.
LA카운티가 심각한 주택난 해소를 위해 저소득층 주택 개발에 2억2000만 달러를 투입한다. 높은 토지가격과 건설비, 자금 조달난으로 착공에 어려움을 겪던 프로젝트들이 이번 지원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LA카운티저렴한주택해결원(LACAHSA)은 카운티 전역의 20개 저소득주택 프로젝트에 총 2억20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LACAHSA가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소셜 본드(Social Bond) 프로그램으로,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총 1530가구가 공급돼 4000명 이상이 새로운 주거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지원 대상 주택은 저소득 가정과 시니어, 노숙 경험자 등을 위한 시설이다. 특히 지역 중간소득(AMI)을 기준으로 극빈층과 저소득층이 입주할 수 있는 주택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
클라우디아 리마 LACAHSA 최고전략투자책임자는 “관내 중간소득의 모든 소득계층에서 주택이 크게 부족하다”며 “이번에 건설하는 주택의 대부분은 공급 부족이 가장 심각한 극빈층과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원이 신규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20개 프로젝트 가운데 6개는 기존 다가구 임대주택을 매입해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머지는 신규 주택 건설 사업으로 향후 2~3년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LACAHSA는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개발업체에 최소 100만 달러에서 최대 3200만 달러를 건설 대출과 보조금, 후순위 채권 등의 형태로 제공한다.
주요 지원 대상에는 패스 벤처스가 LA에서 추진하는 40가구 규모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링크 하우징은 잉글우드에 120가구, 롱비치에 109가구를 건설한다. 머시 하우징은 클레어몬트에 7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시저 차베스 재단이 다우니에서 추진하는 75가구 프로젝트와 웨스트할리우드 커뮤니티 하우징 코퍼레이션의 LA시 64가구 사업에도 자금이 투입된다.
이번 지원 재원은 2024년 LA카운티 유권자들이 승인한 ‘조례안 A’에서 나온다. 이 조례안은 카운티 전역에 0.5%의 판매세를 부과해 저소득주택 건설과 노숙자 지원, 주거안정 프로그램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제도다.
이번 자금 지원은 특히 저소득주택 개발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LA지역은 토지 공급이 제한적인 데다 땅값과 건설비가 많이 들어 개발업체들이 프로젝트를 확보하고도 필요한 자본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방 및 주 정부의 세액공제 등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개발업체들과 치열한 경쟁도 벌여야 한다. 리마는 “개발업체들이 필요한 자금을 모두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세액공제를 신청하는 프로젝트라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에는 가용 자금보다 훨씬 많은 신청이 몰렸다. LACAHSA에 접수된 모든 프로젝트를 지원하려면 약 15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원액 2억2000만 달러의 약 7배에 달한다.
리마는 이 같은 신청 규모가 LA지역 저소득주택 개발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개발업체들은 이미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다만 건설할 자본이 없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LACAHSA는 이번 자금 투입을 통해 자금 부족으로 지연됐던 사업의 착공을 앞당기고 기존 저소득 임대주택을 보존하는 동시에 LA카운티의 만성적인 저소득주택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