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파 선거지만 노선차 극명 쇼, 학부모 권리 강화 전면에 바레라, 노조·LGBT 보호 주장
“학부모 권리를 외치는 ‘사커맘’이냐, 노조 중시하는 교육 행정가냐.”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570만 명에 이르는 가주 학생들의 교육 정책 향방을 결정할 교육감 선거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보수 성향 학부모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와 교원노조의 지지를 받는 후보 간 정면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트랜스젠더 학생 정책과 학부모 통지권, 학교 선택권 등을 둘러싼 두 후보의 노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서다.
이번 가주 교육감 선거 본선은 소냐 쇼 치노밸리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장과 리처드 바레라 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장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앞서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쇼는 약 25%(116만5042표)를 얻어 1위, 바레라는 약 19%(91만5215표)를 득표해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쇼는 민주당 후보 7명의 난립으로 표가 분산된 데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도 받지만 가주 교육부가 추진하는 트랜스젠더 학생 정책과 학부모 권리 문제를 둘러싼 보수층의 반발을 결집하며 이변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가정주부로서 두 딸을 키운 쇼는 자신을 자녀 뒷바라지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사커맘(Soccer Mom)’이라고 소개한다. 평범한 학부모였지만 코로나19 당시 학교 폐쇄와 마스크·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며 교육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2022년 치노밸리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에 당선된 뒤 학생이 학교에서 성 정체성이나 대명사를 변경할 경우 이를 부모에게 알리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트랜스젠더 학생의 여성 스포츠 참가에도 반대해 왔다. 학교 도서관의 성적으로 외설적인 도서에 대해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차터스쿨과 홈스쿨링 등 학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다.
쇼는 가주 공교육이 학업의 기본보다 정치·사회적으로 이념적 논쟁에 지나치게 치우쳤다며 교육의 중심을 학생과 부모에게 돌려놓겠다고 주장한다.
반면 바레라는 수십 년간 노동계에서 활동한 노조 조직가 출신이다. 지난 2008년부터 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에 합류했고, 현재 토니 서먼드 가주 교육감의 수석보좌관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바레라는 교사와 노조를 교육 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보고 교사 급여 인상과 공교육 투자, 성소수자 학생 보호 등을 강조한다.
바레라의 오랜 노동계 경력은 이번 선거의 쟁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3년 샌디에이고·임페리얼카운티 노동협의회 사무총장 겸 재무책임자를 맡으면서 교육위원으로도 활동해왔다.
해당 협의회에는 샌디에이고 교육구 직원 노조도 포함돼 있다. 이에 노조와의 계약을 승인하는 교육위원이 노동계 조직에서 동시에 급여를 받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바레라는 가주 최대 교원단체이자 이 분야 기득권 집단인 가주교사협회(CTA)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CTA는 그의 선거를 위해 우편물과 방송·디지털 광고 등에500만 달러 이상을 독립 지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바레라가 당선될 경우 CTA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정책센터의 랜스 크리스텐슨은 14일 LA타임스를 통해 “바레라가 CTA의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