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지난 시즌 기적을 일궜다. 정규시즌 마지막 9경기를 모두 이겨 극적으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NC는 올해도 다시 한번 ‘기적의 레이스’를 재현할 기세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가 9경기까지 벌어져 포스트시즌은 물 건너간 듯했는데, 이달 들어 7할대 승률로 질주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지난 14일 기준 두산과 NC의 게임 차는 어느덧 3경기. 남은 시즌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두산과 NC는 오는 30일부터 잠실에서 마지막 맞대결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NC 주장을 맡고 있는 박민우는 “5위에 크게 뒤처져 있을 때나, 가까이 따라잡은 지금이나 매 경기 이기려고 집중하는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며 “지금은 (두산을 의식하지 않고) 어느 팀과 붙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NC는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21경기를 남겨뒀다. 5위 경쟁자인 두산보다 5경기가 더 많다. 다른 팀들은 하루이틀씩 쉬어가며 경기를 치르는데, NC는 매일같이 게임 일정이 잡혀 있다. 자력으로 승 수를 쌓을 기회가 많지만,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은 위기이기도 하다. 박민우는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하늘의 뜻이다. 오히려 최근의 좋은 경기력과 분위기가 꺾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으니, 장점으로 여기려고 한다”고 했다.
박민우는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홀로 마음고생을 했다. 올해 데뷔 15년 차가 된 그는 “프로에서 5000타석 넘게 들어섰는데도, 타격이 잘 안 되면 여전히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다”며 “아무리 오래 야구를 해도 사람 욕심에는 끝이 없다. (슬럼프 없이) 매일 잘하고 싶은데, 야구가 진짜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를 일으켜 세운 존재는 네 살이 된 딸 하솜 양이다. 박민우는 “요즘 딸이 타격코치 겸 멘토 역할을 해준다”며 "경기 전 전화해 ‘아빠가 어떻게 하면 안타를 칠 수 있을까’ 물어보면, 딸이 ‘엉덩이를 한번 치고 돌아라’ ‘코를 만져라’ 등등 이런저런 조언(?)을 해준다. 말은 안 되지만 그래도 그 동작을 따라 하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