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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아이인지도 모른 채 출산하는 대리모들

Los Angeles

2026.09.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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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 천국 가주, 관리는 ‘구멍’
가주 허술한 관리 체계 도마에
의뢰 부모 범죄 조회도 안해
가주에서 대리모 산업의 신원 확인과 대리모 보호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는 등 제도적 허점이 드러났다. [AI 생성 이미지]

가주에서 대리모 산업의 신원 확인과 대리모 보호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는 등 제도적 허점이 드러났다. [AI 생성 이미지]

대리모가 의뢰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낳은 아이를 넘기는가 하면, 한 의뢰인이 여러 명의 대리모를 동시에 고용하는 등 가주의 허술한 대리모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CBS뉴스는 가주에서 대리모들이 자신이 누구를 위해 아이를 낳는지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임신과 출산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미국은 상업적 대리모가 합법인 유일한 국가지만, 대리모 출산을 집계하는 연방기관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최대 1만 건의 대리모 출산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가주에 거주하는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안드레아다. 그는 샌디에이고의 한 대리모 업체를 통해 젊은 부부와 영상통화까지 한 뒤 이들의 아이를 임신하기로 했다. 하지만 2024년 10월 출산 직후 병원에 나타난 사람은 처음 만났던 부부가 아닌 한 번도 본 적 없는 노부부였다. 안드레아는 체류 신분과 아직 받지 못한 돈을 걱정해 결국 아기를 넘겼고, 약 4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아이와 노부부를 다시 보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사례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CBS뉴스가 인터뷰한 대리모 가운데는 같은 의뢰인이 다른 대리모 여러 명과 동시에 계약했다는 사실을 출산 전까지 몰랐다는 증언도 나왔다. 취재에 응한 대리모 32명은 모두 가주에서 배아를 이식받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의뢰인들이 대리모 계약을 위해 가주를 많이 찾는 이유로 느슨한 법 체계를 꼽았다.
 
지난해에는 아케이디아의 한 커플이 대리모를 통해 최소 25명의 자녀를 둔 사실이 드러났다.〈본지 2025년 7월 17일자 A-3면〉 경찰은 아동 방임 혐의 등으로 이들을 체포했고, 집에 있던 아동 21명을 보호 조치했다. CBS뉴스가 이들 커플의 대리모 17명을 인터뷰한 결과, 모두 자신 외에도 여러 여성이 동시에 임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해당 커플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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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제도의 허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대리모 업체에 면허를 요구하지 않고, 의뢰 부모에게 입양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범죄 경력 조회조차 의무화하지 않는다. 한 의뢰인이 동시에 고용할 수 있는 대리모 수에도 제한이 없다. 뉴욕은 대리모 업체의 면허를 의무화한 유일한 주다.
 
대리모 전문 변호사 멜리사 브리스먼은 “한 부모가 서로 모르는 20명의 대리모를 동시에 고용하는 것은 비윤리적이지만 이를 제한하는 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가주가 대리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만큼, 의뢰 부모의 신원 확인과 배경 조사, 복수 대리모 계약 공개 등 대리모와 출생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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