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부자 증세’ 외치던 노조 수장, 내부선 협박·위압 논란

Los Angeles

2026.09.15 13:3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프로포지션 40 발의한 데이브 리건
SEIU 수장, 간부들에 발의안 지지 압박

폭언·신체적 위협도 사실로 파악돼
노동계 내부 도덕성 문제 불거져
데이브 리건 SEIU 서부의료지부(UHW) 위원장

데이브 리건 SEIU 서부의료지부(UHW) 위원장

가주 억만장자들에게 거액의 세금을 걷어 의료 복지를 지키겠다며 ‘억만장자세’ 주민발의안(프로포지션 40)을 설계한 대형 의료 노조의 수장이 정작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다른 노조 지도자들을 위협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성 노조 간부와 직원들에게도 반복적으로 위압적인 언행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노동계 내부의 도덕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LA타임스는 전미서비스노조(SEIU)의 조사 보고서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논란의 인물은 SEIU 서부의료지부(UHW)의 데이브 리건(사진) 위원장이다. 리건은 프로포지션 40 발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 주민발의안은 순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억만장자에게 자산의 5%를 일회성 세금으로 부과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연방정부의 의료 지원 삭감에 따른 재정 부족을 메운다는 취지다.
 
이번 조사는 데이비드 우에르타 SEIU 가주협의회장과 노조 간부 3명이 지난 2월 리건을 상대로 공식 징계 청원을 제기하면서 이뤄졌다.
 
SEIU 전국위원회가 노동법 전문 로펌 코언·와이스 앤드 사이먼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리건은 지난해 12월 노조 간부들에게 가주협의회가 억만장자세를 지지하지 않을 경우 노동부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 노조 간부들은 조사에서 당시 대화에 대해 “마치 갈취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리건은 같은 날 티아 오어 가주협의회 사무총장에게도 “1월 1일까지 이 법안을 지지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간부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위협적인 행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별도 조사에서는 리건이 여성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거나 신체적으로 위압적인 태도를 보인 사례들이 상당 부분 사실로 파악됐다.
 
코트니 퓨 전 가주협의회 사무총장은 지난 2009년 리건이 사무실 문을 걷어차고 들어와 자신을 벽으로 밀어붙이며 폭언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리건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협박과 폭행 주장을 “편향되고 조작된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이번 조사가 자신이 프로포지션 40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데 따른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SEIU 가주협의회는 여성 직원 보호를 이유로 현재 리건의 협의회 사무실 출입을 잠정 금지했다. SEIU 전국위원회는 외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문 절차를 진행 중이며, 리건은 현재 UHW 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