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내달 1일 한인회관 동상 제막식 추진 박은석 한인회, 한인회관 건립 반대 공식 결의 “법원이 새 조형물 설치 금지...동포 합의도 없어” 한미연합회 “한인회 분열 전 공청회 절차 거쳐”
14일 둘루스 서라벌 식당에서 열린 정기이사회. 박은석 회장이 소송 관련 내용을 이사들에게 전하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이승만·맥아더 동상을 건립하는 문제가 한인사회의 또다른 갈등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박은석 회장이 이끄는 애틀랜타 한인회는 다음달 1일 한인회관에서 제막하는 이승만·맥아더 동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14일 공식 밝혔다. 한인회는 이날 3분기 정기이사회를 열고 한인회관에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동상이 설치되는 것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결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인회 간 소송 내용 중 특히 10월 1일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와 한미연합회(AKUS) 애틀랜타지회가 주최하는 ‘이승만 대통령·맥아더 장군 동상 제막식 및 73주년 한미 상호 방위조약 기념식’과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두 단체는 2023년부터 동상 제작을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해 목표액 30만 달러를 넘긴 32만 달러 기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범 이사장은 한인회 민사소송 담당 특별 재판관이 이미 ‘새로운 조형물을 한인회관에 설치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내렸으며, 제막식 주최측에도 연락했다고 전했다. 강 이사장은 “법적 조치는 이미 취했다. 연락을 취했는데 왜 강행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민사소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회장은 “동포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한인원로회에서도 공개적으로 한인회관 동상 건립을 반대하고 나선 바 있다. 지난 7일 열린 원로회 모임에서 박선근 대표 위원장은 한인회의 장기간 분열을 끝내기 위해 한인사회 전체가 동의하지 않는 시설물을 한인회관에 건립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인사회에서는 이승만 동상 건립 운동 시작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이승만기념사업회와 한미연합회는 ‘마땅한 다른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한인회관 동상 건립을 추진했으며, 2024년 이홍기 전 회장 당시 한인회 주최 공청회를 거쳐 정기총회에서 회관 동상 건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관 동상 제막식은 올해 말 조지아주 밀턴 시에 개관하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과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대기 AKUS 애틀랜타 지회장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린 형식과 절차에 맞게 계획대로 진행했을 뿐”이라며 “한미동맹 73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 각지와 한국에서 손님들이 온다. 제막식을 위해 3년을 준비했고, 우린 한인회 싸움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상 회관 건립을 위해 한인회가 하나였을 당시 이사회 승인, 공청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쳤으며, 한인회가 2개로 나눠지면서 기금모금에 어려움을 겪는 등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한인회 소송 중 귀넷 법원의 명령에 대해 들은 게 있냐는 질문에 “연락 받은 적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