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달기’ 집착하는 트럼프, 결국 “케네디센터 보수공사 안 해”
중앙일보
2026.09.15 15:47
2026.09.15 17:01
지난 2일 미국 워싱턴 D.C.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외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하라는 연방법원 판사의 명령에 따라 글자 철거 작업이 이루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대표 문화시설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센터)’에 자신의 이름 표기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센터의 보수 및 재건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케네디센터 이사회가 안전 문제와 재건 절차 착수를 이유로 건물 즉각 폐쇄를 만장일치에 가깝게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 공사는 대규모 작업인 만큼 명칭 표기와 관련된 연방항소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법원이 부정적인 판결을 내리고 대법원에서도 뒤집히지 않는다면 재건 공사는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센터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거나 앞 광장 명칭을 변경하려는 이사회의 시도에 다시 한번 금지 명령을 내린 직후 나왔다.
쿠퍼 판사는 “의회의 승인 없이는 센터 내에 누구를 위한 기념물도 설치할 수 없다”며 “이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철거를 명했던 판결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앞서 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 외벽과 부지 명칭에 그의 기여를 표기하려 추진해 왔다.
법원의 거듭된 제동에 트럼프 대통령과 이사회는 시설 노후화와 재정난을 이유로 센터 즉각 폐쇄라는 강수를 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 변호인단을 통해 신속 항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자신이 모금한 1700만 달러(약 230억원)를 센터 운영 유지 계좌에 입금했다고 덧붙였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