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너무 아픈데, 그냥 빼고 임플란트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신경치료해도 또 탈이 나기도 한다는데, 꼭 해야할까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많이 듣는 질문이기도 하고, 필자 스스로도 환자분들의 치료계획을 의논해드릴 때, 늘 고민하는 문제다.
두가지 치료는 언제나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우선 근관치료를 통해 치아를 살릴 수 있는 상태인 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아가 살릴 수 있는 상태이고, 근관치료를 통해 좋은 치료 결과가 예상될 경우, 당연히 근관치료를 통해 자연치아를 살려 쓰는 것을 추천한다.
근관치료로 살린 자연치아와 임플란트의 차이는 자연치아 뿌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치주 인대’라는 조직의 유무와 관련되어있다. 치주인대는 자연치아 뿌리와 뼈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에 물리적으로 저항하는 쿠션의 역할도 하지만, 내부에 존재하는 혈관과 세포들의 역할로 감염을 감지하고, 염증에 저항하며 조직을 재생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를 빼고 임플란트로 결손치아를 회복하는 경우, 치주인대가 없이 뼈와 임플란트가 직접 골유착 되어 기능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어떤 때는 임플란트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것을 알아채지 못해 상부구조물(크라운)이 손상을 입기도 하고,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방어기전이 없어 자연치아보다 염증의 진행이 빠르다.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는 기본적으로 치아 내부에 있는 살아있는 신경과 혈관 등을 모두 제거 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치아는 아니지만, 뿌리 주변의 치주 인대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치주 인대가 치아 뿌리와 뼈 사이에 연결되어, 씹을 때 가해지는 미세한 압력을 느끼고, 그를 통해 과도한 씹는 힘이 가해지는 것을 막고, 이를 지지하는 뼈에 기능적인 자극을 주어 잇몸이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치과의사가 이를 뽑는 대신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려 근관치료를 제안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하지만 언제나 근관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치아의 파절 혹은 균열이 심한 경우 ▶뿌리 주변에 광범위한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과 뼈가 부족하여 이후의 경과가 좋지못할 것이 예상되는 경우 ▶여러 번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힘들다고 판단되는 경우. 위와 같은 경우는 근관치료 보다는 이를 빼고 임플란트로 회복하는 것이 추천되는 상황이다.
임플란트가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최근에는 근관치료의 방향도 최소한의 신경만을 제거하는 생활치수치료나 실패한 근관치료를 보다 완전히 다시 치료하는 재신경치료, 문제가 있는 뿌리 끝만 잘라내어 염증의 원인을 외과적으로 없애는 치근단 수술 등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가진 치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치료가 가장 적합한지, 치료방법에 따른 차이와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최선의 치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