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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달여’ 입을 수 없는 이유

Los Angeles

2026.09.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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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한 김모 씨는 입고 갈 옷을 고르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와이셔츠가 구겨져서 영 신경이 쓰인다. 와이셔츠를 ‘다려’ 놔야 할까, ‘달여’ 놔야 할까.
 
옷이나 천 등의 주름이나 구김을 펴기 위해 다리미로 문지르는 행위를 나타낼 때 ‘다리다’와 ‘달이다’ 중 어떤 걸 써야 하는지 물으면, ‘다리미’를 떠올려서인지 ‘다리다’를 금세 고른다.
 
그런데 “엄마가 간장을 몇 시간째 다리고/ 달이고 있다”에서와 같이 액체 등을 끓여서 진하게 만드는 행위를 나타낼 땐 ‘다리다’와 ‘달이다’ 중 어떤 걸 써야 할지 많은 이가 헷갈리곤 한다. 이 같은 의미를 지닌 단어는 ‘달이다’이므로, ‘달이다’를 활용한 ‘달이고’를 쓰는 게 바르다.
 
‘다리다’는 ‘달이다’를 소리 나는 대로 쓴 잘못된 표현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리다’와 ‘달이다’는 각각의 독립된 의미를 지닌 단어이므로 구분해 써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조리다’와 ‘졸이다’ 역시 모두 독립된 뜻을 지닌 하나의 낱말이다.
 
‘조리다’는 “무를 넣고 생선을 조리다”에서처럼 고기나 채소를 물에 넣고 끓여서 양념이 배어들게 하는 행위를 나타낼 때 쓰는 단어다. ‘졸이다’는 ‘졸다’의 사동사로서 ‘물을 증발시켜 물의 분량이 적어지게 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며, “국물을 너무 졸이면 짜서 못 먹는다”와 같이 쓴다. “마음을 졸이다”에서처럼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 하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도 ‘졸이다’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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