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데저트의 고급 콘도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인 여성 비키 김(65·한국명 김경미·사진)씨〈본지 9월 8일자 A-1면〉가 범행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시신을 유기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가 남편을 상대로 수차례 가정폭력을 저지르고 금전까지 착취하려한 사실도 확인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김씨의 진술은 집 안 상황과 크게 달랐다.
셰리프국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집 밖에서 혼란스러운 상태로 있던 김씨는 출동한 요원들에게 “남편이 매우 아프다”, “새벽에 다툰 뒤 잠을 자고 있다”고 진술했다.
온라인 매체 인디펜던트는 15일 수사보고서를 인용해 “김씨의 진술과 달리 집 안 복도와 거실 벽 곳곳에서 다량의 혈흔과 피가 튄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를 닦아내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잠을 자고 있다던 남편 리처드 카프만(77)은 숨진 채 카펫에 싸여 있었다. 시신은 이미 일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머리와 얼굴, 몸통 전반에서 심각한 둔기 외상이 확인됐다.
초기 수사에서는 범행 도구가 깃대로 알려졌으나, 수사당국이 수사 끝에 확보한 범행 도구는 끝부분에 무거운 원형 장식이 달린 대형 금속 커튼봉이었다. 해당 커튼봉에서는 카프만의 혈흔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남편을 상대로 금융 착취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당국은 김씨가 카프만에게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 등 은행 계좌에서 거액의 돈을 이체하도록 강요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씨는 15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수피리어법원 라슨 저스티스 센터에서 인정신문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본지 확인 결과 이날 법원 일정에 김씨 사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날 예정됐던 인정신문 역시 열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김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출석을 수차례 미뤘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는 흉기를 사용한 1급 살인 및 중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보석금 1000만 달러가 책정된 채 리버사이드 소재 로버트 프레슬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씨가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