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20대女 자살한 그 집…노인 10명이 달라붙어 벌인 짓

중앙일보

2026.09.15 21:31 2026.09.15 21:3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경기도 파주시 스위퍼스 사무실에서 만난 길해용 유품정리사. 그는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고인의 마지막을 정리했다. 김경록 기자

경기도 파주시 스위퍼스 사무실에서 만난 길해용 유품정리사. 그는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고인의 마지막을 정리했다. 김경록 기자

시신이 부패하면 특유의 냄새가 난다. 음식물이 썩는 것 같기도 하고, 시골 축사에서나 맡을 수 있는 동물의 분뇨 냄새 같기도 하다. 매일 맡아도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악취. 길해용(42) 유품정리사(스위퍼스 대표)에게 그 냄새는 고독의 냄새다.

그날도, 골목 어귀부터 스멀스멀 냄새가 올라왔다.
3층짜리 다가구주택에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냄새는 더 짙어졌다. 반지하가 분명했다. 그는 쪼그려 앉아 반지하 방의 창문을 열었다. 순간, 강렬한 시취가 코를 찔렀다. “으아!” 길 대표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노인이 죽은 자리에 파리떼가 군집을 이뤄 날고 있었다.

AI 생성 이미지. 챗GPT

AI 생성 이미지. 챗GPT

유품 정리를 의뢰한 고인의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희, 건물 앞에 도착했습니다.”
“아까 트럭 소리 들었어요. 바로 내려가겠습니다.”
순간, 길 대표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내려오겠다’고? 같은 건물인가?

아니나 다를까, 건물 3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중년 남성이 계단으로 내려오며 큰 소리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제가 전화드린 사람입니다.”

전날 의뢰 전화가 걸려왔을 때만 해도, 아들은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살아온 듯했다. 그런데 같은 건물에 산다고? 같은 건물에 사는데 아버지가 고독사를 했다고? 10년 넘게 고독사 현장을 찾았지만, 길 대표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의아한 마음은 일단 접어두고, 열쇠를 받아 현장에 들어갔다. 여름이라 파리 유충과 번데기가 발 디딜 틈 없이 바닥을 에워싸고 있었다. 벌레를 밟지 않고서는 진입이 불가능했다. 간신히 안방으로 들어가니 고인이 사망한 자리가 보였다. 누렇게 바랜 침구에 혈액이 눌러붙어 있었다. 변사체 오염물과 파리 유충의 비율로 따져볼 때, 사망 후 2주 정도 방치된 뒤 발견된 듯했다.

“저 사람 친아들 맞아?”
동료가 머리를 가로저으며 물었다.
“글쎄….”
“같은 건물에 살았는데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몰랐다니….”
“일단 일부터 하자.”
2012년 이 일을 시작한 길 대표에겐 원칙이 있었다. 고인의 사망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의뢰인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 과정에서 타인의 가정사를 섣부르게 판단하거나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의뢰는 너무 이상했다.

길 대표는 빠르게 유품 정리와 특수 청소를 시작했다. 폐기할 물건들은 집 밖으로 반출해 트럭에 실었다. 더운 날씨에 중노동이 이어졌다. 잠시 그늘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고 있는데, 이웃 아주머니가 말을 걸었다.
“아저씨들, 할아버지 집 치우러 온 거예요?”
“네, 맞습니다.”
“아이고! 세상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아주머니는 갑자기 울분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할아버지는 제일 안 좋은 곳에 살면서, 지네들은 제일 좋은 곳에 살고. 이게 무슨 자식 새끼냐고! 어떻게 한 건물에 살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냐고요.”
“근데 친아들이 맞나요?”
“그럼요, 친아들이 아니면 누구겠어요.”

길 대표가 유품 정리를 마친 뒤에도 친아들의 이해하기 힘든 요구는 계속됐다.

“유품은 전부 버려 달라면서도 종이 서류만큼은 꼭 챙겨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냄새가 난다며 집 안이 아니라 계단에 놓고 가라는 겁니다.”

아들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서류의 정체를 확인한 길 대표는 기가 막혔다.

또 하나, 길 대표가 잊지 못하는 현장은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숨진 20대 여성의 집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된 고인의 유품 정리를 의뢰한 사람은 가족이 아닌 채권자였다.

(계속)

그런데 작업 도중 점심을 먹고 돌아온 길 대표는 눈앞의 광경에 경악했다.

“10명 넘는 노인들이 달라붙어서 그 짓을 하고 있었어요….”

20대 여성이 숨진 집에 몰려든 노인들. 그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충격적인 행각,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1999



김효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