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도 두 달 연속 상승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유류할증료 23단계를 적용한다. 지난달 21단계보다 2단계 올랐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최고 33단계까지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노선별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4만9000~36만2600원이 부과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으로 늘어난 연료비 일부를 항공권 가격에 반영하는 제도다. 국제선은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에 따라 단계가 결정된다. 단, 탑승일이 아닌 항공권을 예약한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10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된 기간은 9월 16일~10월 15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MOPS 평균 가격은 배럴당 158.57달러로, 9월 산정 당시 149.29달러보다 6.2% 올랐다.
올해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 움직임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지난 5월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치솟은 뒤 6월 27단계, 7월 19단계, 8월 14단계로 내려갔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1단계로 반등했고, 다음 달에는 23단계로 오른다.
승객들의 부담은 장거리 노선일수록 커진다. 대한항공의 인천~뉴욕·댈러스·보스턴·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노선은 다음 달 편도 36만2600원, 왕복 72만52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지난 8월 편도 25만9200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10만3400원(39.9%) 올랐다. 4인 가족이 왕복으로 이용하면 유류할증료만 290만원을 넘는다.
인천~후쿠오카·칭다오·다롄·선양·옌지 등 500마일 이하 노선도 편도 4만9000원으로 이달보다 1000원 오른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에도 부담이다.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추산한 연간 유류 소모량은 약 3050만 배럴이다.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움직일 때 연간 유류비가 약 3050만 달러 변동할 수 있는 규모다. 유류할증료는 일정 기간의 평균 항공유 가격을 다음 달 발권분에 반영하기 때문에 유가가 급등하면 비용 상승분을 반영하는 데 시차도 발생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점은 항공사의 비용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요인이다. 항공사는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 등 상당수 비용을 달러로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