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 줄여도 아이템은 산다"…日 게임에 쓴 가계 지출 '급증'
소비 위축에도 '게임지출' 8개월째 늘어…뽑기방식 아이템 등 '유혹'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 소비가 위축된 일본에서 게임기나 아이템 등 게임 관련 지출이 유독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총무성의 가계조사에서 게임회사의 과금, 주변기기 등을 포함한 '게임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1세대당 실질(물가변동 영향 제외) 지출은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조사는 전국 9천세대를 대상으로 가구당 수입과 지출을 살펴보는 매달 실시된다.
'게임 소프트웨어 등' 항목의 지출은 7월 2인 이상 세대만 볼 때 전년 대비 2.4배나 급증했다. 연간 집계에서도 작년 이 항목의 지출액은 가구당 2천306엔(약 2만292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게임 지출의 증가세는 소비 위축이 계속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소비지출(실질 기준)은 지난 7월까지 8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평균 지출액은 가구당 30만1천245엔(약 265만805원)으로 작년 7월보다 3.6% 줄었다.
생활에 필수적인 식료품 지출에 대해서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여서 7월 '식품' 소비지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다.
닛케이는 "스마트폰 게임의 과금이 (게임 지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총무성의 설명을 전하며 고물가로 소비자가 일상적인 지출은 억제하면서도 취미에 돈을 쓰는 선별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스다 히데키 도요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 아이템은) 가챠(뽑기) 방식으로 주거나 기한한정인 것도 있어서 희소성이 높다"며 "식비를 절약해서라도 손에 넣고 싶다는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시리스 결제(현금 없는 간편 결제)가 보급된 것도 지출에의 저항감을 약하게 한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