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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쇼핑백 대신 멘다…외국인 관광객 홀린 ‘3000원 가방’

중앙일보

2026.09.16 01:44 2026.09.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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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 '올리브영 타포린백'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강보현 기자

지난 15일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 '올리브영 타포린백'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강보현 기자

지난 15일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는 녹색·분홍색이 알록달록한 가방을 멘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올리브영에서 3000원에 파는 ‘리유저블백(reusable bag)’이다. 중국인 안치(25)씨는 “한국에 가면 꼭 사야 하는 가방으로 유명하다”며 “디자인도 예쁘고 무거운 짐을 막 담아도 망가지지 않아서 여행 내내 메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 쇼핑백을 대체하는 ‘리유저블백’이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1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출시한 ‘올리브영 타포린백’은 현재까지 206만개가 팔렸다. 중국 중고거래 사이트 ‘셴위’에선 29위안(5900원)에서 36위안(7300원)에 팔리고 있다.
중국 중고 거래 사이트 셴위에 올라온 '올리브영 타포린백' 판매 게시글. 셴위 홈페이지 캡처

중국 중고 거래 사이트 셴위에 올라온 '올리브영 타포린백' 판매 게시글. 셴위 홈페이지 캡처

무신사 뷰티, 시코르, 유니클로, 나이키 같은 뷰티·패션업체뿐 아니라 유통업체들도 리유저블백을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올여름 한정판으로 판매한 ‘헬로키티 리유저블백’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재고 확인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6월 손흥민 선수가 소속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과 협업한 ‘LAFC 리유저블백’을 출시했다.
파리바게뜨에서 출시한 ‘LAFC 리유저블백’(왼쪽)과,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산리오 협업 타포린백(오른쪽). 사진 각사

파리바게뜨에서 출시한 ‘LAFC 리유저블백’(왼쪽)과,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산리오 협업 타포린백(오른쪽). 사진 각사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실용성이다. 싼 가격이지만 방수 처리가 돼 있고 타포린·부직포 등 내구성 강한 소재로 만들어 튼튼하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해 촌스러운 장바구니가 아닌, 패션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도 이유다. ‘샤넬 쇼핑백’ ‘에르메스 쇼핑백’을 사 모으던 ‘과시 트렌드’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바뀐 영향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만큼 환경을 생각한다는 ‘가치 소비’가 확산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의 한국 여행 기념품이자, 일상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소품이 인기”라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 안치(25)씨가 올리브영 타포린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보현 기자

중국인 관광객 안치(25)씨가 올리브영 타포린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보현 기자

업계 입장에선 간접광고 효과가 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브랜드 로고가 찍힌 가방을 들면 해당 브랜드에서 소비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며 “K브랜드의 위상이 격상됐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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