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꼬리 뜯긴 美조기경보기…이란 공격 미군기지 피해 공개

중앙일보

2026.09.16 04:11 2026.09.16 17: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 3월 이란의 공격으로 파손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의 미 공군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 사진은 3월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정확한 촬영일은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이란의 공격으로 파손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의 미 공군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 사진은 3월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정확한 촬영일은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중동 지역 미군 기지의 건물과 항공기 등이 크게 파손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현역 미군들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의 피해 사진을 CBS에 제보했다. 제보자들은 미군의 엄격한 언론 접촉 제한 등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

공개된 사진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미 공군의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 후방이 공격을 받아 크게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항공기 꼬리 부분은 불에 탄 동체에서 떨어져 나갔다.

E-3 센트리는 기체 상부에 대형 회전식 레이더를 장착해 공중에서 항공기 등을 탐지하고 작전을 지휘하는 조기경보통제기다.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의 다른 사진에는 건물과 막사 등이 크게 파손된 모습도 포착됐다.

쿠웨이트의 캠프 뷰링과 캠프 아리프잔에서도 건물과 차량 등이 파괴된 모습이 확인됐다. 캠프 뷰링은 미 육군 병력과 장갑차, 일부 항공기가 배치되는 주요 거점이다.

한 현역 미군은 CBS에 “미국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은 우리 기지의 심각한 피해”라며 “우리는 눈을 감은 채 얼굴을 얻어맞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감찰관이 이번 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이란의 공격에 따른 미군 시설 피해가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오만, 요르단 등 8개국의 미군 기지에서 건물과 시설물 수백 채가 파손되거나 파괴됐다.

미군 항공기와 무인기 피해도 발생했다. 감찰관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30대의 MQ-9 리퍼 무인기가 파괴됐다. KC-135 공중급유기는 7대가 파손되거나 파괴됐는데, 이 가운데 5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상에 있던 중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았다. 나머지 2대는 지난 3월 이라크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된 피해였다.

CBS는 감찰관 보고서를 인용해 보고서에 집계된 미군의 미군 장비 손실액이 최대 37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하며 항공기 피해도 약 60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 수치에는 이란의 직접 공격에 따른 피해뿐 아니라 충돌 사고 등 비전투 상황에서 발생한 손실도 포함됐다.

특히 이란의 공격으로 바레인의 미 해군 기지가 피해를 입으면서 기존에 바레인이 담당하던 해군 물류 기능 일부가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등 더 먼 지역으로 이전됐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미군 함정에 대한 보급 주기가 14∼18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 국방부는 CBS의 관련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현예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